
9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메타 내부 메모를 인용해 메타가 ‘아이리스’라는 코드명의 AI 칩을 9월부터 생산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메타가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자체 반도체를 개발하는 ‘메타 훈련·추론 가속기(MTIA)’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브로드컴과 공동 설계했으며 생산은 대만 TSMC가 맡는다. 메타는 앞서 3월 아이리스로 알려진 ‘MTIA 400’을 포함해 4종의 자체 AI 칩을 공개한 바 있다.
이는 메타가 AI를 구동하는 데 필요한 전용 반도체를 직접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메타는 엔비디아와 AMD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량으로 사들여 AI 모델을 학습시키고 서비스를 운영해왔다. 하지만 AI 서비스가 늘어날수록 GPU 확보 경쟁은 치열해지고 비용 부담도 커졌다. 자체 AI 칩을 확보하면 엔비디아 등 외부 반도체 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자사 서비스에서 반복적으로 쓰이는 AI 작업을 더 낮은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다.
이런 움직임은 메타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도 맞물려 있다. 메타는 올해 총 7GW(기가와트) 규모의 컴퓨팅 인프라를 확보할 계획이다. 상반기에 이미 1GW를 추가했고, 연말까지 5.5GW를 더 늘릴 예정이다. 내년에는 이를 14GW 규모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1GW는 평균적으로 미국 약 80만 가구가 쓰는 전력에 맞먹는 규모다. 그만큼 AI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전력과 데이터센터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는 것이다.하드웨어 자립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AI 서비스 수익화에도 나섰다. 메타는 이날 AI 코딩 모델 ‘뮤즈 스파크 1.1’을 개발자용 API 공개 프리뷰로 선보였다. 이 모델은 코드 작성과 수정은 물론 복잡한 코드베이스에서 오류를 찾거나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작업을 지원한다. 이용료는 사용량에 따라 부과되며 입력 100만 토큰당 1.25달러, 출력 100만 토큰당 4.25달러다.
일부 파트너에게만 비공개로 제공하던 API를 공개 프리뷰로 확대한 것은 메타가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받는 유료 API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의미다. 개방형 AI 모델 ‘라마’를 앞세워 개발자 생태계를 넓혀온 데서 나아가 오픈AI와 앤스로픽이 주도해온 기업용 AI 시장까지 직접 공략하기 시작한 것이다.
한채연 기자 chae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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