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니치(프리미엄) 향수’ 시장이 일반 향수 대비 4배가량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로레알, 에스티로더 등 뷰티 공룡들도 차세대 수입원으로 니치 향수를 낙점하고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는 분위기다.
6일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니치 향수가 전체 향수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약 5%에서 현재 약 20%로 4배 가까이 늘어났다. 시장조사업체 서카나(Circana)는 글로벌 향수 시장이 연평균 3%씩 꾸준히 성장하는 가운데 니치 향수 시장의 성장 속도는 이보다 4배 빠르다고 추산했다. 에스티로더에서 하이엔드 향수 브랜드를 관리했던 파트리스 벨리어드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이런 추세는 향후 5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향수는 원가율이 5~15% 정도로 낮아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꼽히는 대표적인 제품군이다. 명품백 대비 저렴한 가격 덕에 다양한 연령대의 소비자가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스몰 럭셔리’로 분류된다. 시간·장소·상황(TPO)에 따라 여러 종류의 향을 겹겹이 쌓는 ‘워드로빙’(wardrobing) 트렌드가 SNS를 타고 확산하며 젊은 층의 소비도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급 원료에 조향사의 손길이 더해진 니치 향수는 특별하고 개성 있는 향을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다.
향수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는 조 단위 M&A로도 이어졌다. 로레알은 지난달 케어링보떼(케어링그룹의 뷰티 사업부)를 47억달러(약 7조원)에 사들이는 계약을 마무리 지었다. 케어링보떼는 대표적인 니치 향수 브랜드인 크리드를 소유하고 있다. 로레알은 해당 인수 건에 대해 “케어링의 아이코닉한 럭셔리 하우스들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해 프레스티지 향수 분야에서의 리더십을 더욱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며 럭셔리 뷰티 부문을 강화할 계획을 공식화 했다. 그러자 최대 경쟁사인 에스티로더 역시 니치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의 모회사인 스페인 기업 푸치 인수 작업에 나섰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스몰 럭셔리’ 트렌드로 소비 둔화 속에서도 럭셔리 뷰티는 성장을 이어가는 추세”라며 “실적이 둔화하고 있는 글로벌 뷰티 대기업들이 럭셔리 뷰티 사업을 통해 성장 동력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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