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한달새 30명 숨져...사망율 40%
중국서도 유행...“내달말까지 이어질 것”
대만·태국·싱가포르 등서도 확진자 급증
한동안 잠잠했던 코로나 19가 최근 중화권과 태국 등 동남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홍콩에서는 지난 16일까지 최근 4주간 30명의 코로나 확진 사망자가 집계됐다. 이 기간 동안 홍콩의 성인 코로나 중증 환자 81명 가운데 약 40%가 숨졌다.
소아 환자도 늘었다. 홍콩 공립병원 마이크 콴 소아감염과장은 SCMP에 “전에는 코로나 환자가 없었는데, 지금은 병동에 백신을 맞지 않은 어린이 확진자들로 가득 차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는 증상이 심하지 않지만 2∼3일간 39도가 넘는 고열에 시달린다”면서 백신 접종을 촉구했다.
중국 본토에서도 코로나가 확산되고 있다.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지난 4~10일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 질환이 의심되는 환자 중 코로나 판정을 받은 비율은 16.2%로 3월말(7.5%) 대비 2배 넘게 치솟았다. 노동절 연휴로 인한 이동과 접촉 증가가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 의료 전문가들은 통제가능한 범위내에서 상황이 유지되고 있으며, 이번 유행이 6월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만에서도 코로나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대만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11일~17일 사이 코로나와 관련해 응급실에 방문한 환자는 1만9097명으로, 전주 대비 거의 2배에 육박했다.
동남아 각국도 상황이 심각하다. 태국은 지난주 신규 확진자 수가 3만3030명으로, 전주 대비 2배 이상 늘어났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방콕에서는 629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싱가포르에서도 지난 3일까지 일주일간 1만4200명이 확진자가 발생해, 전주 대비 3000명 이상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입원자 수도 크게 늘었다.
이들 국가들은 한국과 가까운데다 인적교류가 많아 국내 재유행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