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업 지원 없이도 굴러간다…10개 구단 매출 7000억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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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프로야구가 관중 증가와 마케팅 확대를 바탕으로 모기업 지원에 의존하던 구조에서 벗어나 자생력을 갖춘 산업으로 변모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19일 KBO리그 10개 구단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25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10개 구단의 총매출은 7795억 8000만 원으로 전년대비 약 1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각에선 ‘연 매출 1조 원 시대’도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익성도 개선됐다. 롯데자이언츠의 영업이익이 165억 6000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두산베어스 87억 1000만 원 △키움히어로즈 85억 1000만 원 △SSG랜더스 49억 3000만 원 △NC 다이노스 4억 7000만 원 등 5개 구단이 흑자를 달성했다. 특히 NC는 지난해 관중 사망 사고로 홈경기 일부를 치르지 못한 악조건 속에서도 4년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나머지 5개 구단의 적자 폭도 크지 않았다. 한화이글스(-1억 6000만 원), 삼성라이온즈(-1억 9000만 원), KIA타이거즈(-5억 3000만 원), KT위즈(-5억 6000만 원), LG트윈스 (-24억 9000만 원) 등 적자를 기록한 5개 구단도 손익분기점에 근접했다.

상품 판매, 부가사업 수익 등으로 실적을 떠받치는 구조가 자리 잡으면서 모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크게 낮춘 것도 긍정적인 모습이다. 삼성라이온즈의 계열사 광고 비중은 10년새 48.4%에서 30.8%로, 같은 기간 롯데자이언츠도 59.4%에서 26.2%로 줄었다.

다만 경기 수와 좌석 수 등이 고정된 상황에서 시장의 성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단들이 매출을 늘리려면 티켓, 상품 등의 가격을 올리는 방법밖에 없는 구조다. 일부 구단이 프리미엄 좌석 확대 등을 시도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다만 소비자들의 거센 저항을 부를 수 있다는 것은 고민거리다. 프로야구단 관계자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선 티켓 가격 인상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면서도 “프로야구 흥행을 이끄는 젊은 세대들이 거부감을 느낄 수 있기에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적극적인 투자와 스타 육성을 통해 ‘티켓 가격이 오르더라도 보고 싶은 리그가 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최동호 스포츠평론가는 “구단이 자생력을 갖는다는 것은 리그의 질적 성장을 의미한다”며 “늘어난 수익이 선수 육성과 시설 투자, 팬 서비스 강화 등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잠실야구장을 가득 메운 야구팬들. 사진=연합뉴스
2025년 프로야구단 재무 실적(단위: 억원, LG·KT는 스포츠법인 통합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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