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K-컬처의 또 다른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모던국악예술단 ‘부지화’가 베트남 북부 최대 항구도시 하이퐁에서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허무는 특별 무대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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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선아 부지화 모던타악팀장. (사진= 부지화 제공) |
23일 부지화에 따르면, 이번 공연은 하이퐁시 외무국의 공식 초청으로 내달 16일부터 18일까지 3일 간 하이퐁 오페라하우스 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공연은 매일 저녁 8시부터 ‘하이퐁 TV’를 통해 전역에 생중계된다.
‘부지화’는 전통국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국내외 무대에서 호평을 받아온 예술단으로, ‘부드러운 가지에 피는 꽃’이라는 이름처럼 유연한 감성과 깊은 울림을 전한다. 이번 공연은 황진경 단장, 타악 연주자 표선아 팀장과 제자들, 음악감독 김성심 등이 함께하며,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이 조화를 이루는 예술적 융합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은 부지화의 대표작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창작기원무 ‘신의 숨결’, 모던타악 퍼포먼스 ‘표선아 향’, 설장구 솔로 ‘혼의 울림’ 등이다. 특히 한국의 ‘한’과 ‘흥’을 타악과 무용, 영상 기술로 풀어낸 멀티미디어 퍼포먼스는 하이퐁 시민들에게 색다른 문화 체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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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경 부지화 단장. (사진=부지화 제공) |
이밖에 ‘베트남 대중가요’와 ‘K-트롯’, ‘K팝 보이그룹 음악’ 등 양국의 대중적 인기 장르를 절묘하게 결합한 무대로, 언어와 문화를 초월한 정서적 공감을 유도한다.
공연단 측은 “이번 하이퐁 공연은 단순한 퍼포먼스를 넘어서, 한국과 베트남이 예술을 매개로 동행하는 감동의 여정”이라며, “전통과 현대, 이성과 감성, 한국과 베트남이 예술로 연결되는 상징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던타악 연주자 표선아는 “K팝을 넘은 K-컬처의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통해, 현지 관객들과 다양한 감정을 공유하고 싶다”며, “소리와 몸짓을 통해 언어를 초월한 공감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고자 한다”라고 공연 소감을 밝혔다.
황진경 단장은 “이번 무대는 단순히 문화를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로 함께 걷는 ‘동행’의 의미를 담았다”며, “향후 양국 간 지속 가능한 문화 예술 협력의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부지화는 이번 하이퐁 공연을 시작으로 유럽, 중동, 동남아 등지에서도 K-컬처의 새로운 가능성을 펼칠 계획이다. 공연 이후에도 베트남 현지 문화기관과의 워크숍과 교류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어, 실질적인 문화예술 협력의 기반도 마련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