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를 기회 삼아 미국 사회에서 한인의 영향력을 확대해야 합니다.”
민유선 신임 미주한인위원회(CKA) 이사회 의장(사진)은 25일 인터뷰에서 “최근 미국에서 유색인종이나 다양성을 존중하는 포용적 정책이 후퇴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CKA는 미국 전역의 한인 리더가 참여하는 한인 단체다. 2011년 출범해 현지 기업인과 금융인, 교수, 의사, 변호사 등 각계 인사 약 350명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조지아주 공장 건설 현장을 단속할 때 통역과 법률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민 의장은 “방탄소년단(BTS)과 K뷰티 등으로 한국에 대한 우호적인 시각이 많아졌다”며 “이 유행이 여전히 미국 사회 곳곳에 존재하는 차별과 ‘유리 천장’을 타파하는 데 힘이 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시각이 일시적 유행으로 사라지지 않고 확산할 수 있도록 한인 리더들이 교육과 활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했다.
그는 중국이나 인도인과 비교해 약한 한인 연대가 미국 사회에서 상대적인 불이익을 낳고 있다고 말했다. 민 의장은 “중국계와 인도계는 오랜 기간 지식과 자본, 네트워크를 공유하며 빅테크와 같은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많이 배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공동체와 협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아시아 변호사협회, 다른 소수자 단체와 함께 미국을 지금보다 더 포용적인 사회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그는 “한인끼리만 뭉치는 데 그치지 않고 다른 공동체와 협력하며 모두의 목소리를 키울 것”이라며 “한인 리더가 적극적으로 멘토링에 참여하고,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10월에는 CKA 창립 15주년을 맞아 로스앤젤레스에서 회원과 관계자 약 600명을 초청해 연례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민 의장은 열두 살 때인 1976년 미국으로 이주한 한인 1.5세대다. 버지니아대 학부와 로스쿨을 졸업한 뒤 인수·합병(M&A)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앞서 법무법인 세종에서 한국 기업의 미국 진출을 자문하기도 했다. CKA 설립 초기인 2013~2014년 2대 이사회 의장을 지낸 뒤 이달 15일부터 다시 이사회를 이끌고 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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