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5번의 연장' 2.16억짜리 환상 퍼트, 이율린이 끝냈다 '첫 정상 감격'... 박지영 시즌 첫 우승 무산 [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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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율린이 19일 KLPGA 투어 상상인 ·한경 최종 4라운드 1번 홀에서 파를 기록한 뒤 그린을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KLPGT 제공

이율린(23·두산건설 위브)이 영화 시나리오로도 손색이 없을 완벽한 스토리로 첫 우승 감격을 누렸다.

이율린은 19일 경기 양주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상상인 ·한경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4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적어내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박지영(29·한국토지신탁)과 동타를 이뤄 연장 승부를 펼쳤다.

5차 연장 끝 우승자는 이율린이었다. 최종 라운드에서 극심한 기복을 보였던 이율린은 최고의 마무리로 첫 우승을 확정하며 우승 상금 2억 1600만원을 손에 넣었다.

전날 9언더파로 코스레코드를 갈아치우고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던 이율린은 처음 나선 챔피언조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걱정보다는 기대가 크다. 오늘은 운이 많이 따랐으니까 오늘의 흐름을 이어가면서 내 실력을 믿고 플레이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지만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했다.

2번 홀(파4)에서 완벽한 웨지샷을 앞세워 버디를 낚았으나 6번 홀(파3)에서 티샷이 그린 주변 벙커에 빠졌고 결국 보기를 범했다.


이율린이 1번 홀 드라이버 티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KLPGT 제공

이후 7번 홀(파5) 9.5m 롱퍼트를 성공시켜 바운스백하는 듯 했으나 8번 홀(파4)에서 다시 한 타를 잃어 전반을 이븐파로 마쳤다. 11번 홀(파4)에서도 놀라운 퍼팅감으로 버디를 낚았으나 13번 홀(파4) 티샷이 페어웨이를 한참 벗어난 오른쪽 러프로 향했고 옆 홀에서 시도한 샷을 그린에 올려 보기로 막아냈다. 15번 홀(파5)에서는 한 타를 더 잃었다.

전날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8위로 시작한 박지영은 전반에만 4타를 줄이며 빠르게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2번 홀 러프에 공을 떨어뜨리고도 버디를 잡아낸 박지영은 4번 홀(파5) 완벽한 아이언샷으로 다시 한 타를, 8번과 9번 홀(파4)에서도 연속 버디를 추가했다.

이후 8연속 파를 지킨 박지영은 먼저 올라선 18번 홀(파4)에서 6.8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단독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무리했다.

주춤했던 이율린은 막판 놀라운 집중력을 뽐냈다. 17번 홀(파5)에서 극적인 버디를 잡아낸 그는 5.6m 버디 퍼트를 잡아내 극적으로 박지영과 동타를 이뤄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지난해 3승을 거두며 공동 다승왕에 올랐던 KLPGA 투어 통산 10승에 빛나는 박지영은 올 시즌 22개 대회에서 공동 2위와 공동 3위를 비롯해 톱10에 7차례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아직까지 우승이 없었다.


1번 홀 티샷을 날리는 박지영. /사진=KLPGT 제공

2023년부터 정규시즌에서 본격적으로 뛰기 시작했다. 80개 대회에 나서 톱 10 입성이 단 3번 뿐이었다. 지난해 공동 2위를 차지하며 성장을 기대케 했으나 올 시즌에도 13차례나 컷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최고 성적도 지난달 OK저축은행 읏맨 오픈 때의 공동 9위였다. 절박하기는 둘 모두 마찬가지였다.

18번 홀에서 펼쳐진 연장에서 박지영이 1차에 우승 기회를 잡았으나 4.2m 버디 퍼트가 빗나간 게 아쉬웠다. 이율린은 3차 연장에서 3.4m 버디 퍼트를 놓쳤다. 4차에선 박지영의 3.9m 버디 퍼트가 홀을 빗겨가며 결국 5번째 연장으로 향했다.

박지영의 세컨드샷이 프린지로 향했고 퍼터를 잡았으나 홀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이율린은 8.1m 롱퍼트를 성공시키며 최고의 명장면을 장식했다.

우승 퍼트를 성공시킨 뒤 눈시울을 붉힌 이율린은 경기 후 중계방송 인터뷰에서 "정말 바랐던 우승이고 이루고 싶었던 꿈이라서 이뤄내 너무 행복하다"며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잘하고 있는 친구들과 동기들, 동생들이 안 될 때도 응원을 많이 해주고 (황)유민이는 방에도 찾아와 응원도, 조언도 해줘서 고맙다. '언니가 어려우면 남들도 어렵다, 끝까지 하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해줬다"면서 "엄마, 아빠 기다려줘서 고맙고 못하는 모습도 많이 보여줬지만 우승을 보여줄 수 있어 기쁘고 앞으로도 내가 잘하겠다. 남은 시즌 우승을 추가하는 걸 목표로 하겠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아이언샷을 날린 뒤 타구를 바라보는 이율린. /사진=KLPG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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