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탠다드의 힘' 강했다…작년 무신사서만 5조원 오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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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탠다드의 힘' 강했다…작년 무신사서만 5조원 오고가

무신사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찍었다. 한 해 동안 무신사를 통해 거래된 금액은 5조원을 넘어섰다. 매출보다 이익이 증가하는 속도가 빨라져 고속 성장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분석이다.

이익 증가 속도>매출 증가 속도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무신사의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1조4679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6.7% 불어난 1405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지표 모두 사상 최대다.

매출의 경우 2022년 7084억원에서 3년 만에 2배 이상으로 커졌다. 2022~2025년 연평균 매출 성장률(CAGR)은 27.5%에 달한다. 무신사, 29CM, 엠프티 등 중개 플랫폼 기반 수수료 매출이 38.76%로 비중이 가장 컸다. 제품 매출(30.78%), 해외 브랜드를 국내에 유통하는 상품 매출(27.3%) 등이 뒤를 이었다. 해외 13개 지역에서 운영 중인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의 거래액 증가로 전년 대비 10배 이상 증가한 489억원 규모 수출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의 증가 속도가 매출보다 2배 넘게 빨라졌다는 게 주목할 만한 점이다. 일정 수준의 고정비를 들이고 난 이후부터는 추가 비용 지출 없이 지속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는, 이른바 ‘고정비 레버리지’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무신사 관계자는 “본격적인 이익 창출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감가상각비차감전 영업이익(EBITDA)는 24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1% 늘었다. 다만 작년부터 회계 정책 변화로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부채로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당기순이익은 약 41.2% 감소한 77억원으로 집계됐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는 –291억원 규모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RCPS를 부채로 인식한 데 따라 발생한 이자 비용을 반영한 데 따른 것”이라며 “실제 현금이 유출된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무탠다드의 힘' 강했다…작년 무신사서만 5조원 오고가

'불황형 소비' 트렌드 타고 날았다

폭발적인 성장의 핵심 원동력은 오프라인 시장으로의 공격적인 확장 전략이 꼽힌다. 2022년 말 기준 무신사의 오프라인 매장은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와 강남, 2곳뿐이었으나 작년 말 기준 스탠다드 점포만 33개를 돌파했다. 전국 매장을 다녀간 방문객 수는 3200만 명 이상으로 집계된다. 올해 말까지 50호점을 열겠다는 게 무신사 측 계획이다. 올해 들어서도 스니커즈 전문 편집숍 무신사 킥스 홍대·성수, 합리적 가격대를 선보이는 무신사 아울렛 롯데몰 은평점 등을 차례대로 선보였다.

자체 SPA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의 고속 성장도 주효했다. 무신사 매출 중 자체 브랜드(PB) 상품이 포함된 ‘제품 매출’은 지난해 4500억원 이상으로, 전년 대비 33% 이상 늘었다. 제품 매출 비중이 30%를 넘어선 것도 작년이 처음이다. 고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대에 선보여 불황형 소비 트렌드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조남성 무신사 대표는 “오프라인과 글로벌 시장으로 빠르게 확장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으나 수익성에 흔들림이 없고 이익을 재투자하는 선순환이 이뤄지기 시작했다”며 “신규 오픈 예정인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매출이 연간 실적에 적극적으로 반영될 경우 규모의 경제를 통한 외형 확장과 기업 가치 제고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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