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정자 경주대회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려 화제다.
26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5일 밤 할리우드 팔라디움에서 열린 이 대회는 미국의 10대 기업가 4명이 개최했다. 남성 불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겠다는 취지였다.
17살 고등학생 에릭 주는 이 행사를 열기 위해 150만 달러(약 21억5820만원)를 모았다.
대회는 건강한 남성 대학생 2명에게서 채취한 정액 샘플을 20㎝ 길이의 경주로에서 서로 경쟁시키는 방식이다. 경주로는 여성의 생식기관을 본떠 만들어졌다.
실험실 가운을 입은 한 남성이 미리 채취한 정액 샘플을 폭 2㎜의 ‘트랙’에 놓으면서 경주가 시작됐다.
이 모습은 현미경으로 100배 확대 촬영된 후 3D 애니메이션 소프트웨어로 변환된 영상 형태로 청중에게 중계됐다. 유튜브 생중계는 조회수 10만회를 넘겼다.
대회를 기획한 에릭 주는 AFP에 “누구도 아기를 낳을 수 없는 디스토피아 미래가 올 수도 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생식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참석자들은 남성 성기를 닮은 의상을 입는가 하면 경기 진행자들은 음란한 농담을 하며 경기 참가자들을 놀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