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주름은 옆으로 누워 자거나 얼굴을 베개에 대고 자는 사람들에게 흔히 생길 수 있다. 침대나 베개에 닿은 얼굴 부위가 지속적으로 압박을 받게 되면 피부가 짓눌리는 현상이 생긴다. 이런 압박이 반복되면 특정 부위의 콜라겐과 탄력 구조가 약해지면서 피부에 선이 새겨지듯 남을 수 있다.
고려대학교안산병원 피부과 유화정 교수는 “수면 주름은 눈꼬리 옆·광대 옆 볼 부위처럼 베개에 직접 닿는 부위에 잘 생기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수면 자세가 얼굴 주름 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국제 학술지 ‘미용성형저널(Aesthetic Surgery Journal)’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수면 중 얼굴에 가해지는 압박(compression), 장력(tension), 전단력(shear force)이 옆으로 눕거나 엎드려 잘 때 얼굴 변형을 유발하며, 시간이 지나면서 ‘수면 주름(sleep wrinkles)’ 형성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여기서 압박은 ‘눌리는 힘’이다. 옆으로 누워 잘 때 볼이나 눈 주변이 베개에 눌리는 상황을 떠올리면 된다.
장력은 피부가 한 방향으로 ‘당겨지는 힘’이다. 예를 들어 얼굴 한쪽이 베개에 눌린 상태에서 반대 방향 피부가 당겨지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전단력은 ‘비틀리거나 밀리는 힘’이다. 예를 들어 얼굴은 베개에 붙어 있는데 몸이나 머리가 살짝 움직이면 피부 표면과 내부 조직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밀리게 된다. 즉 피부 층끼리 어긋나며 비틀리는 힘으로 이해하면 된다. 수면 중 뒤척이거나 얼굴이 베개에 마찰될 때 전단력이 많이 발생한다.미국미용성형외과학회(ASAPS) 회원이자 논문 제1 저자인 고슬 앤슨 박사는 “수면 주름은 잠잘 때 얼굴이 닿는 베개나 침구에 눌리면서 발생하는 피부 변형에 의해 형성된다”며 “이러한 변형이 반복되고, 나이가 들면서 피부가 얇아지고 탄력이 감소하면 주름은 점점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즉 수면 주름은 아침에 생기는 일시적 베개 자국과 달리, 장기간 반복되면 피부에 고정된 주름으로 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수면 주름은 어떤 자세로 얼마나 오래 자는지에 따라서도 영향을 받는다.
사람은 잠들 때의 자세는 의식적으로 선택하지만, 수면 중에는 무의식적으로 자세를 여러 차례 바꾼다. 자세 변경 횟수는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는 경향이 있으며, 젊을 때는 평균 27회 정도 자세를 바꾸지만 나이가 들면 약 16회 수준으로 줄어든다. 전체 평균은 하룻밤에 약 20회다.
이전 연구들에 따르면 가장 흔한 수면 자세는 옆으로 눕는 자세로 전체의 약 65%를 차지한다. 얼굴이 천장을 향하도록 바로 눕는 자세는 약 30%, 나머지 약 5%는 엎드려 자는 자세다.
일부 수면 주름은 표정 주름과 겹쳐 주름을 더 깊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수면 주름 대부분은 표정 주름과 직각으로 형성되는 경향이 있다. 표정 주름은 대개 수평으로, 수면 주름은 수직 방향으로 형성된다.유 교수에 따르면, 얼굴 주름 대부분은 표정 주름이며 수면 자세 영향으로 생기는 주름은 10% 안팎으로 여겨진다.
표정 주름과 수면 주름은 발생 원인이 다르다.
표정 주름은 얼굴 근육이 반복적으로 움직인 결과로 생긴다. 반면 수면 주름은 표정 근육보다 베개 압박 등 물리적 힘에 의해 생긴다.
수면 주름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인위적으로 없애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앤슨 박사는 보톡스처럼 근육 움직임을 줄이는 시술은 표정 주름은 완화할 수 있지만 수면 주름에는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수면 주름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해당 부위의 탄력을 되돌려야 한다”며 “필러·레이저·고주파 시술 등을 통해 피부 탄력과 콜라겐 생성을 개선하면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단 재발을 막으려면 수면 자세 등 생활습관을 함께 조정해야 한다.
일부 성형외과 전문의는 옆으로 눕거나 엎드려 자는 자세를 피하라고 조언하기도 한다.
하지만 ‘미용성형저널’에 논문을 발표한 저자들은 수면 자세를 바꾸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잠들 때 자세는 의식적으로 선택할 수 있지만 잠든 뒤에는 무의식적으로 자세를 바꾸기 때문에, 옆으로 눕거나 엎드려 자는 습관을 완전히 교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시중에는 수면 주름 억제에 도움이 되는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새틴(satin) 또는 실크(silk) 베개 커버다. 피부와의 마찰을 줄여 얼굴 압박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마나 눈 주변 등에 붙이는 패치 형태 제품도 있다. 얼굴 근육을 이완된 상태로 유지해 반복적인 표정 주름 형성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며, 특히 수면 중 베개나 이불과 얼굴이 반복적으로 마찰되는 것을 막는 보호막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소개된다.
유 교수는 이런 제품에 대해 근본적인 예방책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특히 패치의 경우 장기간 사용할 경우 접촉성 피부염 같은 부작용이 동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 교수는 “전체 피부 노화 측면에서 보면 수면 자세나 베개 커버·패치 같은 부분적 대책보다 자외선 차단, 금연, 충분한 수면 같은 전반적인 피부 관리가 더욱 중요할 수 있다”며 “나이 먹는 것을 빼면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노화 비중이 가장 크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제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관련 연구논문 주소: https://doi.org/10.1093/asj/sjw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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