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찬 미래에셋 상품지원 대표
재정 탄탄·자원패권 쥔 호주채권
삼전닉스 코스피 비중 50% 넘지만
미래에셋 고객은 30% 정도만 담아
美 비중 절반...시장 흔들려도 안정
“투자는 타이밍이 아니라 포트폴리오로 승부하는 것입니다. 매크로(거시경제) 파고가 몰아쳐도 탄탄한 포트폴리오만 갖추고 있다면 언제든 회복할 수 있습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상품지원부문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변동성이 큰 시장일수록 철저한 자산배분과 글로벌 분산투자가 핵심”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글로벌 자산시장의 격변기 속에서 박 대표가 주목하는 투자처는 다름 아닌 ‘호주 채권’이다. 박희찬 대표는 최근 글로벌 채권 시장에서 호주 채권이 가진 차별적 강점을 강하게 피력했다. 미국을 비롯해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주요 선진국들이 심각한 재정적자에 시달리는 것과 달리, 호주는 독보적인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호주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이 50%를 밑돌 만큼 재정이 탄탄해 최고 신용등급인 ‘트리플A(AAA)’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금리는 4.8% 수준으로 높고, 얼마 전까지는 5%를 찍기도 했습니다. 안전성과 고수익을 동시에 갖춘 흔치 않은 자산입니다.”
박 대표가 호주 채권을 높게 평가하는 또 다른 이유는 통화 가치(호주달러)의 강한 상승 관성에 있다. 1년 전 900원 선이던 호주달러 환율은 최근 1070~1080원 선까지 치솟았다.
이는 미국·중국 자원전쟁과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붐이 맞물린 결과다.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온갖 원자재와 광물 수요가 폭발하면서, 글로벌 광물 자원의 보고이자 희토류 매장량 세계 3위권인 호주의 가치가 급부상한 것이다.
“AI 투자로 인한 자원 부족 현상 때문에 호주의 광물 자원이 크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자원 개발을 위한 미국계 자금이 호주로 대거 유입되면서 호주 통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죠. 정부 부채가 건전해 물량이 안정적인 데다 통화가치 절상 압력까지 높아, 호주 채권은 현시점에서 매우 매력적인 자산입니다.”
호주 채권 같은 우량 자산 발굴과 더불어 박 대표가 강조한 것은 ‘글로벌 포트폴리오 다변화’다. 많은 투자자가 ‘언제 사고 팔지’ 타이밍을 고민하지만, 결국 장기 승부는 자산배분에서 갈린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국내 주식에만 올인하거나 완전 주식 중심으로만 투자를 하면 타이밍에 대한 고민과 공포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포트폴리오가 좋으면 매크로 충격이 와도 회복이 가능합니다. 자산배분은 상승 관성이 살아있는 미국 시장 비중을 중심으로 가져가야 합니다.”
그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으로 ‘미국 50%, 한국 20~30%’ 비중을 제시했다.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히거나 환율이 1500원 선을 위협하는 상황일수록, 원화 소득에만 의존하는 국내 투자자들은 글로벌 분산투자를 하지 않으면 장기 자산배분에 큰 제약을 받게 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20~30대처럼 앞으로 소득을 계속 거둘 기간이 많이 남은 젊은 층이라면, 일시적으로 자산이 망가지더라도 회복할 체력이 있으므로 더욱 적극적으로 미국 중심의 주식 자산배분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래에셋증권 고객들의 포트폴리오 현황을 보면 이러한 변화가 고스란히 나타난다. 현재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이 반도체 쏠림 현상으로 인해 50% 이상으로 매우 높은 편이지만, 미래에셋증권 고객들의 두 종목 비중은 30% 수준(국내 주식 기준)에 머무른다. 국내 주식 내에서도 섹터 간 비중을 조절하고, 동시에 글로벌 자산으로 포트폴리오의 외연을 넓히며 장기적인 자산 방어력을 키우고 있다는 의미다.
‘여의도란도란’은 매주 주말, 금융투자업계 인물을 조명하는 매일경제 증권부의 온라인 기획 연재물입니다. 시장을 움직이는 결정의 순간부터 잘 드러나지 않았던 업계 뒷이야기까지, 사람을 중심으로 자본시장 흐름을 풀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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