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승부수 걸고 총대 멨나…강선우 낙마에 악플 쇄도

13 hours ago 1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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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의 임명 강행이 유력시됐던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갑작스럽게 자진사퇴를 선언하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은 전날 국회에 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를 오는 24일까지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주 내에 강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비판 목소리를 청취하면서도 '강선우 엄호' 기류를 유지해 왔다.

'엄호' 분위기가 반전된 것은 강 후보자 관련 추가 제보가 나오면서부터로 알려졌다. 기존 보좌진 갑질 의혹에 더해 성균관대 겸임교수 근무 당시 정치 활동으로 무단 결강했다는 의혹도 불거지자 여론의 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강 후보자는 사퇴 발표 1시간 전 대통령실에 사퇴 의사를 전달했고, 여당 의원 최초로 박찬대 민주당 대표 후보가 강 후보자의 사퇴 발표 17분 전 자진사퇴를 촉구했다는 점에서 박 후보와 대통령실 간 교감의 가능성도 일각에선 제기된다.

강선우 후보자는 이날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그동안 저로 인해 마음 아프셨을 국민께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 저를 믿어주시고 기회를 주신 이재명 대통령께도 한없이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사랑하는 민주당에도 큰 부담을 지어드렸다. 많이 부족하지만 모든 것을 쏟아 부어 잘 해보고 싶었는데 여기까지였던 것 같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큰 채찍 감사히 받아들여 성찰하며 살아가겠다. 죄송하다"고 했다. 피해자였던 보좌진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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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지 30일 만에 자진 사퇴를 밝히며 현역불패 신화가 최초로 깨지게 됐다.

국민의힘에서는 인사권자인 이 대통령을 겨냥한 비판을 이어갔다.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국민 눈높이와 동떨어진 방탄·보은 인사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고, 유치한 동료애와 조폭식 의리로 2차 가해를 일삼은 민주당 지도부도 사죄해야 마땅하다"며 "애당초부터 국민 눈높이에도, 공직 기준에도 턱없이 부족한 인사"라고 지적했다.

한동훈 전 대표도 페이스북에 "민심을 이길 수 있는 권력은 없다"고 짧은 메시지를 남겼다.
조국혁신당은 "강 후보자의 결자해지를 높이 평가한다"며 "깊은 고뇌와 결심이 국민주권정부 개혁 추진의 동력이 되길 희망한다"며 짧은 입장을 냈다.

박찬대 의원 페이스북

박찬대 의원 페이스북

당대표 선거 후보로 나선 박찬대 의원은 SNS에 "강 의원님, 결단을 내려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경쟁 후보인 정청래 의원은 기존 "같이 비 맞아주는 게 도리"라는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서 "안타깝다. 강 후보자의 결단을 존중한다"며 "앞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을 텐데 잘 헤쳐 나가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박 의원이 강 후보자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데 대해 일각에서는 "당대표 선거에 불리한 걸 알면서도 총대를 멨다", "이 대통령에 대한 충정으로 결단을 내린 것 같다" 등의 평가를 내놨다. 반면 그의 SNS에는 "앞으로 인사에 태클 걸 때마다 사퇴해야 하나. 박찬대가 경솔했다", "끝내 야권의 프레임에 말려들었다. 지지자들보다 강단이 없으면 어쩌나", "왜 정청래가 당원들의 선택을 받는지 아직도 모르나. 당원을 배신하다니 큰 정치인이 되기엔 멀었다", "앞으로 강선우 앞에는 '갑질 논란'이 낙인찍혀 정치생명에 치명상을 입었다" 등 악플도 쏟아졌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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