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의총 논의없이 1시간만에 종료
尹 참석 오후 의총도 45분만에 끝나
당내 “이럴거면 혁신위 왜 만들었나”
尹 “국힘 살려면 줄사퇴 이어져야”
특히 윤 위원장의 불참을 두고 “참석 요청이 없었다”는 윤 위원장과 “윤 위원장이 참석 여부를 답변하지 않았다”는 당 지도부 간 진실 공방까지 벌어지면서 “혁신위가 좌초 위기에 빠졌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지도부가 의총을 재차 소집하고 윤 위원장이 참석했지만 혁신안은 끝내 결론을 내지 못했다.
● 尹 불참 두고 벌어진 ‘진실 공방’
당초 20일 열릴 예정이던 의총은 수해 복구 지원을 이유로 연기되다 이날 오전에야 열렸다. 그러나 의총은 혁신안에 대한 논의 없이 1시간 만에 마무리됐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의총 직후 “다수 의원이 ‘윤 위원장이 직접 의총에 출석해 혁신안 내용을 설명하고, 그런 혁신안이 필요한 사유에 대해 설명을 해야 의원 간 토론이 가능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윤 위원장에게) 연락을 했는데 본인이 참석 여부를 답변 안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의총 전에도 “우리가 그래도 생존하려면 줄사퇴가 이어져야 된다고 본다”며 인적 쇄신 주장을 이어갔다. 그는 “(인적 쇄신 대상으로 지목한) ‘나윤장송’(나경원 윤상현 장동혁 의원, 송 비대위원장)은 사실은 (혁신의) 시작인 것”이라고 했다.
● 좌초 위기에 놓인 혁신위
당 지도부는 수습에 나서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 직후 의원총회를 재차 소집했다. 재소집된 의총에는 윤 위원장이 참석했지만 이 역시 45분 만에 끝났다. 윤 위원장은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결론적으로 결정된 게 없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인적 쇄신에 대해선 “거기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선 이날 의총이 별 소득 없이 끝나면서 혁신위가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재선 의원은 “이럴 거면 혁신위를 왜 만들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8월 전당대회 예비경선을 책임당원 투표(당심) 50%, 국민여론조사(민심) 50%로 치르기로 했다. 기존에는 책임당원 투표만 반영해 예비경선을 치렀다. 이날 초선 주진우 의원은 “당의 전열을 재정비하고 젊고 강한 보수로 탈바꿈시키겠다”며 당 대표 도전을 공식화했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