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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300조원 안팎이던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은 반년 만에 500조원을 돌파했다. 상반기 코스피지수가 100% 넘게 급등하는 ‘불장’이 펼쳐지자 ETF 시장으로도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된 덕분이다. ETF 시장 급성장의 주연은 단연 반도체 ETF였다. 인공지능(AI) 반도체 투자 열풍에 힘입어 수익률, 자금 유입, 순자산 증가 등 모든 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반도체ETF, 수익률·자금 유입 ‘싹쓸이’
1일 ETF체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월 2일~6월 30일)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을 제외한 ETF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HANARO Fn K-반도체’였다. 상반기에만 288.95% 오르며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RISE 네트워크인프라’(263.86%), ‘TIGER 200 IT’(242.37%), ‘KODEX 200IT TR’(242.36%), ‘PLUS 글로벌HBM반도체’(237.72%) 순이었다.
수익률 상위 10개 가운데 9개가 반도체 또는 정보기술(IT) 관련 ETF였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확대와 AI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가 이어지면서 반도체 밸류체인 ETF 수익률이 일제히 두 배 이상 뛰었다.
투자자 자금도 반도체 ETF로 집중됐다. 올 상반기 자금 유입 1위는 ‘SOL AI반도체TOP2플러스’로 6조1181억원이 순유입됐다. 이어 ‘TIGER 미국S&P500’(4조8323억원), ‘KODEX 코스닥150’(3조8214억원),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3조5734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국내 반도체 ETF와 미국 대표지수 ETF가 자금 유입 상위권을 양분했다.
순자산 증가 규모에서도 대표지수와 반도체 ETF가 강세를 보였다. ‘KODEX 200’은 상반기에만 순자산이 16조8191억원 늘어 증가 규모 1위를 기록했다. 이어 ‘TIGER 반도체TOP10’(9조7585억원), ‘SOL AI반도체TOP2플러스’(7조8258억원), ‘TIGER 200’(7조2566억원), ‘TIGER 미국S&P500’(7조733억원) 순이었다. 코스피지수 강세를 바탕으로 기관과 연기금 자금이 대표지수 ETF로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액티브 ETF 시장에서도 반도체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WON 반도체밸류체인액티브’로 올 상반기에 191.43% 올랐다. ‘UNICORN SK하이닉스밸류체인액티브’(188.53%), ‘KODEX 아시아AI반도체 exChina 액티브’(178.05%), ‘TIGER 코리아테크액티브’(164.73%), ‘DAISHIN343 AI반도체&인프라액티브’(139.83%)가 그 뒤를 이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신흥 강자’로
올 상반기 ETF 시장의 또 다른 변화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흥행이었다. 지난 5월 2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국내 첫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상장되자 개인 투자자가 대거 몰렸다.
개인 순매수 1위는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였다. 상반기에만 3조6303억원어치가 순매수됐다. 이어 ‘SOL AI반도체TOP2플러스’(3조4841억원), ‘TIGER 미국S&P500’(3조1821억원),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2조8581억원), ‘KODEX 200’(2조8554억원) 순이었다.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도 2조7142억원의 개인 자금을 끌어모으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가운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3개였다. 다만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흥행으로 개인 자금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되면서 투자 편중이 심화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상승장에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특정 업종과 종목으로 자금이 쏠릴수록 시장 변동성이 커져 투자 손실이 늘어날 수 있다”며 “ETF의 장점인 포트폴리오 분산을 통해 장기 적립식 투자로 조정장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예진/양지윤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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