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매출 목표 등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는 보도에 반도체 등 AI 주식이 급락했습니다. AI 수요에 대한 의문이 또 부상한 것입니다. 중동 분쟁 해결에도 진전이 없었습니다. 이란의 3단계 평화안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회의적’이라는 보도가 나오며 유가가 7일째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일본은행(BOJ)이 예상보다 매파적 입장을 보이면서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도 3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모두 뉴욕 증시에 하락 압력을 가했습니다. 내일 장중에 나올 미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장 마감 뒤 발표될 아마존과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등 4대 하이퍼스케일러의 실적도 투자자들이 관망한 이유였습니다.
1. 오픈AI 성장에 문제?
28일(미 동부시간) 아침 뉴욕 증시는 기술주 중심으로 하락 출발했습니다. S&P500 지수는 0.6%, 나스닥은 1.2% 내림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3월 말 이후 AI 붐이 되살아나면서 반도체 주가는 18일 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47% 오르는 역사적 기록을 세웠는데요. 그렇다고 AI에 대한 우려가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침에 "오픈AI가 신규 사용자와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서, 막대한 데이터센터 투자를 감당할 수 있을지 내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오픈AI가 작년 말까지 주간활성이용자 10억 명을 확보한다는 목표, 챗GPT 연 매출 목표 등을 이뤄내지 못했다는 겁니다. 올해 들어서도 월 매출 목표치를 몇 차례 놓쳤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사라 프라이어 CFO는 매출 성장 속도가 충분히 빠르지 않으면 향후 컴퓨팅 비용을 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경영진에 전달했다고 썼습니다.
AI 수요가 기대보다 크지 않다면 반도체, 클라우드 모두에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오픈AI 지분 11%를 가진 소프트뱅크의 주가는 일본에서 10% 폭락하며 6개월 만에 최악의 하루를 기록했습니다. 오픈AI와 대규모 계약을 맺고 있는 오라클, 코어위브 등은 뉴욕 증시 개장과 함께 7~8%씩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엔비디아 브로드컴 AMD 등 반도체 주식들도 3~7%까지 줄줄이 하락했고요. 브로드컴의 경우 구글이 TPU 생산을 브로드컴을 통하지 않고 직접 TSMC에 맡길 것이란 소문이 돌면서 하락 폭이 컸습니다.
사실 반도체 주식에 대한 투자심리가 어제부터 흔들리는 상황에서 WSJ 보도가 찬물을 부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지난주 대표적 반도체 ETF인 SOXX(iShares Semiconductor ETF)에 대해 공매도 포지션을 추가했을 뿐 아니라 기록적 자금을 투자한 뒤 한 주 만에 기록적 규모의 돈을 빼내기도 했습니다.
다만 WSJ의 보도가 AI 산업 전체의 성장세가 저조하다는 얘기는 아닐 수 있습니다. 앤트로픽, 구글 제미나이 등과의 치열한 경쟁으로 오픈AI의 성장세가 무디어졌을 수 있습니다. 리츠홀트웰스의 조시 브라운 설립자는 "이건 단순히 챗GPT 이야기일 수도 있다. 앤트로픽의 클로드가 그들을 박살내고 있을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칠스슈왑은 "성장 문제가 오픈AI에만 국한된 것인지, 앤스로픽이나 구글 제미나이 등에서도 발생하고 있는 문제인지가 중요하다. 또 AI 수요는 넘치지만, 컴퓨팅 능력 부족과 관련 있을 수도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입소스 설문조사에 따르면, AI를 자주 쓰는 소비자는 작년 11월 17%에서 4월 24%로 증가했습니다. AI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한 소비자는 11월 26%에서 4월의 17%로 감소했고요.
또 오픈AI는 어제 마이크로소프트와의 독점 파트너십을 끝내고 아마존 등과도 협업할 수 있게 됐습니다. 매출 성장세가 살아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아마존의 앤디 제시 CEO는 "앞으로 몇 주 안에 아마존웹서비스(AWS)에서 오픈AI의 모델을 제공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라고 밝혔습니다. 제시 CEO는 지난 8일 연례 주주 서한에서 "AI만큼 빠르게 확산하는 기술은 본 적이 없다. 여전히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용량 제약이 존재한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오픈AI는 WSJ 보도에 대해 "컴퓨팅 투자 규모를 줄일 것이라는 주장은 터무니없다. 컴퓨팅 능력을 확장하는 데 집중하려고 얼마 전 1220억 달러를 조달했다. 사업은 소비자, 기업 부문 등 모든 실린더에서 불을 내뿜고 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오라클은 "우리는 오픈AI와의 파트너십에 매우 만족하며, 급증하는 수요를 지원하는 데 필요한 역량을 구축하고 제공하는 데 계속 집중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코어위브는 "오픈AI는 훌륭한 파트너지만 유일한 파트너는 아니다. 메타, 앤트로픽, 마이크로소프트 등 다양한 고객 기반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으며, 더 넓은 AI 생태계 전반에 걸쳐 수요가 여전히 공급을 초과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오픈AI는 소비자와 기업 시장 모두에서 매우 강력한 수요를 확인하고 있으며,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의견에는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우리는 AI 기반 기술주를 매수할 것이며, WSJ 보도에 지나치게 과잉 반응하고 있는 오라클 주가를 주목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오라클(-4.05%) 코어위브(-5.83%) 등의 하락 폭은 감소했습니다. 엔비디아(-1.59%) 브로드컴(-4.39%) AMD(-3.41%)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5.87%) KLA(-4.79%) 램리서치(-3.18%) 등 반도체 장비 주식도 동반 약세를 보였는데요. 트럼프 행정부가 장비 업체에 대해 중국 파운드리 2위 업체인 화홍반도체(Hua Hong)에 대한 공급 중단을 명령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제 투자자 관심은 내일 장 마감 뒤 실적을 공개하는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 하이퍼스케일러에 쏠리고 있습니다. AI 수요가 기대보다 적다는 신호가 나오거나, 그럴 가능성은 적지만 자본지출을 줄이기라도 한다면 변동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이달 들어 아마존은 24%, 알파벳은 21%, 메타는 16%, 마이크로소프트는 15% 올랐습니다. 인티그레이티드파트너스의 스티븐 콜라노 CIO는 "많은 매그니피센트 7(Mag 7) 기업의 내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오늘 약간의 신중한 차익실현이 발생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오픈AI를 상대로 제기한 1340억 달러 규모의 민사 소송이 오늘 시작됐는데요. 올트먼과 그렉 브록먼 사장이 오픈AI를 비영리 단체로 유지하겠다는 약속을 어겼다고 제소했습니다. 오픈AI는 2015년 비영리 기업으로 출발했죠. 머스크는 2015년 비영리 기업으로 출발한 오픈AI의 핵심 투자자이자 이사로 깊이 관여했지만, 2018년 이사회에서 물러났습니다. 올트먼은 머스크가 영리화 논의에 참여했으며 계획을 충분히 알고 있었다고 반박합니다. 웨드부시의 아이브스는 "이 소송이 오픈AI의 향후 기업공개(IPO)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장 마감 뒤 나온 시게이트의 실적은 투자자에게 안도감을 주고 있습니다. 시게이트는 3분기(~4월3일)에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4% 증가한 31억1000만 달러(예상 29억6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은 115% 폭증한 4.10달러(예상 3.51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시게이트는 이번 분기 EPS는 5.00달러, 매출은 34억5000만 달러로 예상한다고 제시했는데요. 컨센서스 3.99달러, 31억6000만 달러보다 훨씬 높습니다. 데이브 모슬리 CEO는 "AI 애플리케이션이 데이터 생성을 증폭시키고 지속적 스토리지 수요를 뒷받침함에 따라 시게이트는 구조적 성장의 새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시게이트의 주가는 지난 12개월 동안 600% 이상 급등했는데요. 시간 외 거래에서 16% 이상 뛰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목요일 장 마감 뒤 실적을 공개하는 웨스턴디지털, 샌디스크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2. 협상 교착…유가 7일째 상승
유가는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브렌트유 선물은 새벽부터 배럴당 110달러, WTI는 100달러를 넘었습니다. 미국 휘발유 가격도 1갤런당 평균 4.18달러를 기록,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던 2022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2월 말 이란 전쟁 발발 당일 가격은 갤런당 2.98달러였습니다.
이는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교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란은 완전한 종전과 호르무즈 해협을 먼저 개방한 뒤, 핵 프로그램에서는 추후 협상하자는 3단계 협상안을 들고나왔는데요.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 CNN, WSJ 등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제안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제안을 명확히 거부하진 않았지만, 이란이 추후 성실하게 협상하지 않거나 핵농축 중단 및 핵 개발 포기를 수용할 의사가 없다는 얘기일 수 있다는 겁니다. 다만 역제안과 추가 제안이 오가면서 협상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폭격 재개를 위협하고는 있지만, 전쟁 재개는 피하려는 분위기라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케플러에 따르면, 이란은 12~22일 정도 버틸 수 있는 저장 용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미 하루 250만 배럴 생산 능력을 감축했는데, 12~22일이 안에 150만 배럴을 추가 감축해야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는 이란의 생산 능력을 영구적으로 훼손할 수도 있는데요. 하지만 케플러는 "봉쇄가 이란의 재정 수입에 그렇게 빠르게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며, 수입에 대한 영향은 약 3~4개월 후에나 나타날 것"이라고 했습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행정부 일각에서 '전쟁도, 합의도 없는 상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라는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해협 통행은 여전히 중단된 상황입니다. WSJ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수가 전쟁이 시작된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오늘 5월부터 OPEC에서 탈퇴한다고 발표했습니다. 12개 회원국 중 세 번째로 큰 산유국인 UAE가 59년 동안 유지해 온 회원국 지위를 포기하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OPEC의 생산 능력은 13% 줄어들게 되고요. 이는 OPEC의 존립 기반을 흔들 수 있습니다. UAE는 2027년까지 하루 생산량을 500만 배럴로 늘리겠다며 수년간 ~485만 배럴 생산 능력을 구축해 왔는데요. OPEC+ 감산으로 실제 생산량은 330만 배럴 수준으로 제한받아 왔습니다.
리스타드에너지는 "하루 480만 배럴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더 많은 생산을 목표로 하는 회원국을 잃는 것은 OPEC이 실질적인 가격 조정 도구를 잃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분석했습니다. 카마에너지의 로빈 밀스 CEO는 "UAE의 OPEC 탈퇴는 카르텔의 생산 제한에서 벗어나기 위한 다른 회원국의 연쇄 탈퇴를 촉발할 수 있다"라고 내다봤습니다.
JP모건은 "원유 가격은 단기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상황에 의해 계속 주도될 것이지만, UAE의 탈퇴로 인해 유가는 중기적으로 그렇지 않았을 경우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UAE 탈퇴 소식은 오늘은 유가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이 막혀 공급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WTI 6월물 가격은 3.7% 상승한 배럴당 99.93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브렌트유 6월물 가격은 2.8% 올라 111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이번 주 상승률이 거의 6%에 달합니다.
3. 유가 따라 계속 오르는 금리
이에 따라 금리도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오후 3시 36분께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8bp 오른 4.354%, 2년물은 3.7bp 상승한 3.842%를 기록했습니다.
재무부가 실시한 7년물 경매(440억 달러)도 부진했습니다. 발행 금리는 4.175%로 발행 당시의 시장 금리(WI) 4.170%보다 5bp 높게 결정됐습니다.
블랙록투자연구소는 "높은 채권 수익률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장기 국채는 더 이상 주가 하락에 대한 효과적인 헤지 수단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블랙록은 이란 전쟁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중앙은행들은 긴축적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압력을 더 크게 받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은 이란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긴장이 물가 상승 압력을 가중하고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다이먼은 "이란 전쟁, 세계의 재무장, 세계의 인프라 수요, 미국의 재정 적자 등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요인은 많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일본은행의 움직임도 금리가 상승 압력을 가했는데요. 일본은행은 기준금리를 0.75%로 동결했지만, 결정은 찬성 6대 반대 3으로 정해졌습니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 취임 이후 가장 많은 반대표가 나온 것으로 금리 인상 압력이 커지고 있음을 뜻합니다. 일본은행은 분기별 거시경제 전망에서 2026 회계연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2.8% 상향 조정해 물가 압력을 인정했습니다. 이에 시장에서는 6월 15bp 인상분이 가격에 반영됐습니다.
내일 Fed는 FOMC 결과를 발표하는데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0~3.75%로 유지하는 등 주요 정책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LPL파이낸셜은 "이번 회의는 금리 변동이나 대차대조표 변화에 대한 논의가 많지 않아 다소 지루할 것이다. 현재 시장은 내년 중반까지 기준금리 인하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이란 전쟁이 계속해서 경제 전망을 흐리게 하고 인플레이션과 경제 활동 모두에 위험을 초래하고 있어서, 4월 FOMC는 관망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재확인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밝혔습니다.
가장 큰 관심사는 제롬 파월 의장이 5월 15일 의장직에서 물러나면서 이사직에서도 물러날지 여부인데요. 에버코어ISI는 법무부 수사가 재개될 수 있는 만큼 파월 의장이 당분간 이사로 잔류할 것 같다고 관측했습니다. 켄터키대 로스쿨의 조너선 샤웁 교수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연방 검사는 수사를 시작하고 종결하는 데 매우 광범위한 재량권을 가지고 있다. 케빈 워시 인준 절차가 완료되면, 언제든 재수사를 시작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4. 그래도 버티는 미국 경제
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에는 여전히 괜찮은 미국 경제라는 거시경제 배경도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고용정보업체 ADP가 발표한 주간 민간 고용은 4월 11일로 끝나는 4주 동안 한 주 평균 3만9250개가 생겼습니다. 이는 지난주 4만250개보다 살짝 줄어든 것이지만 상당히 강한 수치입니다. 월간으로 환산하면 15만7000개 일자리가 창출된 셈입니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소비자신뢰지수는 3월 92.2에서 4월 92.8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고용 환경에 대한 인식이 소폭 개선되었습니다. 일자리가 "풍부하다"라고 응답한 소비자(3월 27.4→4월 27.3%)에서 "구하기 어렵다"라고 응답한 소비자(3월 21.3→4월 19.8%)를 뺀 값(노동 격차)은 1.4%포인트 상승한 +7.5%를 기록했습니다. 콘퍼런스보드의 다나 피터슨 이코노미스트는 "중동 전쟁으로 인해 휘발유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우려가 컸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큰 변화는 없었다"라고 말했습니다.
S&P케이스-실러 2월 주택 가격은 소폭 상승했습니다. 전월 대비 0.1% 올라 7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이는 지난 7개월 중 가장 낮은 상승 폭입니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0.7%로 2023년 중반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월간 변동률은 -0.1%, 연간 변동률은 -2.4%로 떨어졌습니다. 이는 주택 시장의 침체를 보여주는 지표이지만, 주거비가 전체 인플레이션을 누르는 요인으로 남아있을 것이란 뜻이기도 합니다.
증시가 강세를 유지하는 요인 중 하나는 이런 미국 경제의 복원력입니다. 경제가 버티다 보니 기업의 실적 개선 추세도 이어지고요. 전반적으로 지정학적 위험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대형 기술 기업의 실적 개선이 시총 규모가 작은 기업들의 분쟁 관련 우려를 상쇄하고 있습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마진(순이익/매출액)은 1분기에 13.4%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11개 업종 중 6개에서 5년 평균보다 높은 마진이 예상되고요. 이는 지수 상승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면서 미국 경제가 침체에 강하다는 주장을 강화하는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고유가가 오랜 기간 지속한다면 경제, 기업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은 아닙니다. 실제 UPS는 "높은 유가가 궁극적으로 수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면서도 "연간 전망을 수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며, 높은 유가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알 수 없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보잉의 켈리 오트버그 CEO는 이번 사태도 지나가리라고 믿습니다. 그는 경기 침체, 팬데믹, 전쟁 등 과거에도 이와 유사한 시기가 있었다면서 "우리 업계의 회복력은 항상 경기 회복, 성장 회복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습니다.
시버트 파이낸셜의 마크 말렉 CIO는 "기업 실적에는 이란 분쟁 영향이 아직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을 수 있다. 기업들은 향후 비용 증가분을 실적 전망에 반영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웰스파고의 권오성 전략가는 "이란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영향은 아직 크지 않다. 다만 하반기 전망이 다소 우려스럽다"라고 설명했습니다.
5. 소비 멀쩡? 코카콜라, 스타벅스 '어닝 서프라이즈'
주가는 하락 폭을 줄였습니다. 결국 S&P500 지수는 0.49%, 나스닥은 0.90% 내렸고요. 다우는 0.05% 약보합세로 마감했습니다.
반도체 주식이 눈에 띄는 약세를 보였습니다. 지난주까지 18거래일 연속 상승했던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는 어제 1% 내린 데 이어 3.58% 추가 하락했습니다. 한때 5% 넘게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반도체 외에는 선방한 주식, 업종이 많았습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1.65%) 부동산(+0.99%) 필수소비재(+0.99%) 등 6개가 상승했습니다. 반면 IT(-1.29%) 소재(-1.07%) 산업(-0.88%) 임의소비재(-0.68%) 등 5개는 내렸습니다.
코닝은 예상을 넘는 매출 및 이익을 발표하고 기존 가이던스를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8.9% 급락했습니다. 앰코도 마찬가지로 기록적 1분기 매출(+27% 증가)을 내놓았는데요. 5.67% 내렸습니다. 최근 주가가 급등한 때문에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풀이됩니다.
코카콜라는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내놓고 3.86% 올랐습니다. 중국, 미국, 인도 시장의 호조에 힘입어 판매량은 3% 증가했습니다. 장 마감 뒤 실적을 공개한 스타벅스도 매출이 약 9% 증가했고요. 세계 동일 매장 매출(최소 1년 이상 개점한 매장 포함)은 6.2% 늘어났습니다. 월가는 4%로 예상했었죠. 미국의 경우, 동일 점포 매출은 7.1% 상승했고요. 거래 건수도 4.3% 증가했습니다.
제너럴모터스(GM)도 기대를 크게 웃도는 이익을 내놓았고요. 관세 환급 5억 달러를 예상하면서 이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다만 매출은 시장 예상치에는 부합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했습니다. 주가는 1.27% 상승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1 week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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