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나스닥 상장으로 40조 조달
최태원 회장, 간담회서 공격적 투자 강조
“반도체 수요 기하급수적, 고객들 5~6배 원해”
10일(현지시간) SK하이닉스가 외국기업으로선 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가운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금은 파이를 늘리는 모멘텀이 필요하다”며 “공급을 빨리 늘리지 않으면 시장이 위축될 수 있어 과거보다 10배 속드를 높여야 한다”고 공격적인 투자를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날 SK하이닉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의 나스닥 상장 오피닝벨을 마치고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고객사를 만날 때마다 칩을 얼마나 더 생산할거냐가 기본 질문이고 어떻게 하든지 칩을 더 달라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SK하이닉스는 ADR 공모가를 주당 149달러로 정하면서 총 1억7790만주 발행으로 265억달러(약 40조원)를 조달했다. 외국 기업의 미국 상장 중 최대 규모이고 미국 기업을 포함하면 스페이스X에 이어 두번째다.
특히 그는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에 대해 “인공지능(AI)을 통한 구조적 변화는 이미 일어났다”며 “사이클이 완전히 없어지진 않겠지만 지금은 수요와 공급간 갭이 엄청나게 크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이 보는 AI는 4살, 5살짜리 어린애”라며 “아직도 자라나기 위해선 시간이 한참 걸리고 메모리는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앞으로 이 트렌드는 상당 기간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CNBC와 인터뷰에서도 그는 “반도체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엄청나게 늘고 있고 현재로서는 수요가 둔화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올해와 내년의 생산 능력을 고려할 때, HBM이나 기존 D램 분야 모두에서 수요가 폭발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많은 파트너와 고객들이 더 많은 칩을 원하고 있다”며 “5년 내에 생산 능력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발표했지만 고객들은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한다”며 “오히려 5~6배 수준의 공급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트닉 추가 美 공장 압박에...“전력·용수·부지 등 조건 맞으면 검토”
추가 메모리 팹 건설도 그 일환이다. 최 회장은 “메모리 팹을 지으려면 대규모 시설에 맞는 전력, 깨끗한 물, 부지라는 조건이 필요한데 그런 장소가 있다면 미국이든 전세계 어디든 상관없다”고 생산시설 추가 확충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특히 그는 미국에 생산시설 추가 건설에 대해 CNBC와 인터뷰에서도 “조건만 맞다면 못할 이유가 없다”며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를 대상으로 적합한 장소를 찾으려고 노력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전날 마이크론 팹 건설 현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미국으로 불러와 생산 시설을 짓게 하고 싶다”며 두 회사와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압박한 바 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에 38억7000만달러(약 5조원)를 투입해 첨단 후공정(패키징) 공장을 건설중이다. 최 회장은 “걱정하는 것은 이것을 빨리 하지 않으면 반도체 시장이 죽는다”며 “한국에서도 투자를 발표했지만 그것으로도 모자라다”고 강조했다. 최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각각 전남광주에 초대형 투자계획을 밝힌 가운데 두 회사의 투자규모만 895조원에 달한다.
최 회장은 한국과 해외 공장 건설에 대한 상충 논란에 대해 “해외 공장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데 이것은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전날 경쟁사인 마이크론이 2035년까지 2500억달러 투자계획을 밝히며 글로벌 메모리업계에서 벌어지는 투자경쟁에서 뒤처질 수 없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 본주 액면분할설...최태원 “검토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생산시설 확충과 별개로 AI 전반에 대한 투자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미 AI투자를 위한 ‘AI컴퍼니’를 미국에서 설립하고 투자에 시동을 걸었다. 최 회장은 “우리가 원하는 기술을 가질 수 있또록 하는 옵션에 대한 투자를 계속해야 한다”며 “AI 투자회사가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기반의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도 늘릴 생각”이라며 “구체적인 전략에 대해선 현재 계속 발전시키는 중이다”고 덧붙였다. 앞서 CNBC 인터뷰에서도 그는 “AI분야에 수백억달러 규모 투자가 있을 것”이라며 “(팹 건설과) 별개의 문제로 AI와 AI데이터센터, 관련 기술과 스타트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형태의 AI 비즈니스든 파트너와 합작투자(JV)도 검토하고 있다”며 “조만간 막대한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SK하이닉스 ADR은 장 초반 174달러까지 오르면서 공모가(149달러) 대비 20% 이상 급등했다. 최 회장은 주가에 대해 “향후 가격에 대해선 말할 상황이 아니지만 지금보다 더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국내 SK하이닉스 본주에 대한 주가관리 계획도 밝혔다. 최 회장은 최근 시장에서 제기되는 액면분할 필요성에 대해 “아직까지 들여다보진 않았지만 요청이 오면 검토할 수 있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국내 본주와 ADR간 가격 차이에 관해선 “두 가격은 같아야 하지만 갭이 날때도 있지만 영원히 지속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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