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평택사업장을 방문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삼성전자 뉴스룸〉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에서 2026년 7월 전망치가 98.0을 기록했다. 3월(102.7) 긍정 전망 이후 4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6월 BSI 실적치는 93.2로, 2022년 2월 이후 4년 5개월 연속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경기 체감이 엇갈렸다. 제조업 BSI 전망치는 95.6으로, 전월(101.7) 대비 1개월 만에 다시 부정 전환됐다. 비제조업 BSI 전망치는 100.6으로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 만에 긍정으로 돌아섰다. 제조업 세부 업종 중에서는 의약품(125.0)과 전자 및 통신장비(112.5)가 호조를 보인 반면, 비금속 소재·금속가공·식음료·자동차 등 7개 업종은 일제히 부정 전망을 나타냈다.
실제로 반도체를 제외한 제조업 산업생산은 올해 4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포함 제조업 전체 생산이 같은 기간 1.6% 증가한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수출 회복 온기가 반도체 중심으로 편중돼 있어, 다수 제조업종 체감경기는 여전히 냉기를 벗어나지 못하는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
부문별 동향에서는 수출 BSI(100.6)가 2개월 연속 긍정 전망을 기록하며 두드러졌다. 수출 BSI가 2개월 연속 긍정을 나타낸 것은 2021년 10월 이후 4년 9개월 만이다. 반도체 등 주력 수출 품목 호조가 수출 체감경기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을 제외한 나머지 6개 부문은 여전히 기준선을 밑돌았다. 자금사정(91.5), 채산성(92.1), 고용(94.9), 투자(95.5), 내수(96.9) 등이 모두 부정 전망권에 머물렀다. 비제조업에서는 7월 휴가철 특수를 앞둔 여가·숙박 및 외식(121.4), 도·소매(112.2), 전문·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108.3)가 호조를 보였으나, 전기·가스·수도(84.2)와 운수 및 창고(91.7)는 부진이 지속됐다.
한경협은 미국과 이란 종전 양해각서 체결로 국제유가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됐음에도, 고유가 국면에서 누적된 원가 부담과 재고 확대 움직임이 에너지·운송 관련 업종의 체감경기 회복을 가로막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최근 국내 경제가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반도체 등 특정 업종을 제외한 상당수 제조업종은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경기 회복의 온기가 전 산업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지원책 도입과 자금조달 활로 확충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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