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30주년…달라진 주도주
반도체 슈퍼랠리 이어지며
소부장 종목들도 고공행진
2차전지·바이오는 힘 빠져
이억원 "첨단전략산업 육성
국민성장펀드가 지원할 것"
올해 들어 인공지능(AI) 인프라스트럭처 투자 수요 폭발에 따른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이어지면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관련주도 랠리를 펼치고 있다. 이에 반도체 관련 기업이 코스닥 시가총액 10위권에 속속 진입하면서 2차전지와 바이오 중심이었던 코스닥이 반도체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양새다.
코스닥이 올해로 출범 30주년을 맞은 가운데 당국에서도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올라타 AI, 반도체 등 첨단 기술 기업에 대한 지원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이날 하루 새 20.4% 급등한 24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제치고 코스닥 시총 4위에 올랐다. 반도체 전공정 업체인 이 회사는 지난해 말 대비 주가가 9배 가까이 급등하면서 시총 순위도 63위에서 4위로 껑충 뛰었다.
이날 피에스케이(7.85%)와 심텍(5.78%), 유진테크(11.2%) 등 반도체 소부장 업체의 동반 강세에 힘입어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44% 상승한 929.35에 장을 마감했다.
이 같은 주가 급등세는 AI발 메모리 병목 현상에 따른 설비 투자 확대 기대감에 힘입은 결과다. 메모리 업체들의 장기공급계약(LTA) 확대로 올해 하반기부터 2028년까지 장비 투자 증가 사이클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에 소부장 기업들도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실적 전망이 상향되는 추세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코스닥 시총 상위 10위권에 반도체 관련주는 전무했으나 올 들어 주성엔지니어링, 원익IPS, 리노공업, 피에스케이 등 4개 종목이 10위권에 신규 진입했다. 이에 현재 코스닥 시총 10위권에 반도체 관련주는 4개에 달한다. 원익IPS와 피에스케이는 올 들어 각각 143.9%, 473.2%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2차전지 소재 업체들은 올 초 순환매 장세 속에서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작년까지 랠리를 이어오던 바이오주 역시 올 들어 조정을 거듭하며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한동안 코스닥의 주축으로 든든한 버팀목이 됐던 K뷰티, 엔터 관련주도 올 들어 반도체 쏠림이 심화해 낙폭을 키웠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일부 반도체 종목 쏠림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코스닥시장 30주년 기념식'을 열고 신규 제도 개선 방향을 담은 '코스닥시장 로드맵'을 발표했다. 부실 기업 퇴출 강화와 우량 기업군 선별 제도 도입을 통해 시장 신뢰 회복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거래소는 우량 기업을 모은 '코스닥 셀렉트' 세그먼트 신설을 준비하고 있다. 안정성·성장성을 갖춘 대표 기업들을 선별한 지수 상품을 개발해 패시브 자금의 유입을 유도하겠다는 복안이다.
금융위원회는 생산적 금융을 통해 코스닥 혁신 기업 지원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축사에 나선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중소·벤처기업의 자금 조달을 지원하고, 국민성장펀드의 직접·간접 투자를 통해 첨단 전략 산업을 적극 육성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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