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로 연결되는 축제의 시간...대한민국발레축제 45일간의 대장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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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5주년을 맞는 대한민국발레축제. 김주원 부산오페라하우스발레 예술감독(전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이 총 연출·예술감독을 맡아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행사 개막을 앞두고 29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주원 예술감독은 “커넥션(연결)을 주제로 발레로 소통하는 무대를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발레축제 참가하는 단체 대표 및 예술감독들. ⓒ연합뉴스

발레축제 참가하는 단체 대표 및 예술감독들. ⓒ연합뉴스

이번 축제는 5월 9일부터 6월 2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CJ토월극장, 자유소극장),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이뤄진다. 총 12개 단체가 참여하고 26회의 공연, 5회의 부대행사를 통해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지난해 컨템퍼러리 발레단을 표방해 창단한 서울시발레단은 올해의 새로운 얼굴이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대표이사는 “스웨덴 출신의 현대 발레 안무가 요한 잉거의 '워킹 매드 & 블리스'가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오르며 5월 9일부터 축제의 서막을 알리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대한민국발레축제 예술감독 맡은 김주원 / ⓒ연합뉴스

대한민국발레축제 예술감독 맡은 김주원 / ⓒ연합뉴스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는 기획 및 특별공연이 준비돼 있다. 눈길을 사로잡은 공연은, 발레축제 15주년 특별공연 '커넥션(conneXion·5월 28일)'. 한국 발레의 부흥기를 이끌었던 최태지 전 국립발레단장과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장이 함께 공연을 올린다. 최 전 단장은 “친동생과 같은 문훈숙 단장과 함께 뜻깊은 공연으로 참여하게 돼 기쁘다”며 “이 공연을 통해서 한국 발레사의 맥을 짚어보는 귀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사말하는 최태지 전 단장. ⓒ연합뉴스

인사말하는 최태지 전 단장. ⓒ연합뉴스

김주원 예술감독은 일찍이 이 무대에 설 두 단체의 무용수들을 선발했다. 국립발레단의 수석무용수 김리회와 이재우, 그리고 유니버설발레단의 수석무용수 강미선과 이동탁, 그리고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였던 김지영 경희대 무용과 교수와 유니버설발레단의 수석무용수였던 황혜민 부산오페라하우스발레단 부예술감독도 무대에 함께 선다. 문훈숙 단장은 “세대와 세대를 잇는다는 의미와 다음 세대 무용수들을 위한 메시지가 무대에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춘향’은 축제의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6월 13~15일, 토슈즈를 신은 춘향을 만날 수 있다. 이 작품은 기획 단계부터 세계 무대를 고려해 2007년 초연한 한국 창작 발레다. 오래 가다듬어온 작품인만큼 유니버설발레단은 한국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섬세하게 전달할 계획이다.

인사말하는 문훈숙 단장. ⓒ연합뉴스

인사말하는 문훈숙 단장. ⓒ연합뉴스

광주와 부산 등 서울이 아닌 곳에서 활동하는 무용수들의 춤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도 이번 대한민국발레축제의 관람 포인트다. 광주시립발레단은 ‘코펠리아’를, 부산오페라하우스발레단은 창작발레 ‘샤이닝 웨이브’를 들고 상경한다. 코펠리아는 19세기 낭만발레의 수작으로 평가 받는 작품. 괴짜 과학자 코펠리우스가 만든 인형 코펠리아를 살아있는 사람으로 착각하는 마을사람들, 그 중 스와닐다와 프란츠의 오해와 갈등이 만들어내는 유쾌한 이야기를 전한다. 다양한 인형춤이 어우러져 있어 어린 관객들도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샤이닝 웨이브는 지난해 11월, 부산오페라하우스발레단이 창단하며 처음 선보인 창작 발레다. 부산 앞바다의 윤슬을 연상케 하는 군무, 고래의 헤엄을 떠올리게 만드는 춤사위 등이 특징이다.

발레리노들의 고뇌와 박력 넘치는 에너지를 두루 감상할 수 있는 기획공연 '라이프 오브 발레리노 - 드리머(Dreamer)'도 행사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안무가 유회웅은 “발레리노들이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이 작품은 넘어지고, 상처받고 다시 일어서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발레리노 전민철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남자 무용수로만 꾸려진 무대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 공연에는 무용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이름을 알린 강경호 등 다양한 발레리노들이 등장할 예정. 이밖에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는 신진 안무가 발굴과 창작 발레 작품 개발을 위해 선정된 6개 단체가 저마다 창의적 작품을 소개할 계획이다. 백연발레프로젝트 와이의 ‘미로(美路) 2.0’, 아함아트프로젝트의 ‘고도를 기다리며’, 다스탄츠의 ‘123.45MHz’ 등이 무대에 오른다.

이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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