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좋아"…뒤늦게 나온 '롯데빵'에 야구팬들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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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5.03 12:33 수정2025.05.03 12:33

롯데 자이언츠 관련 띠부씰이 동봉된 PB 제품. /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관련 띠부씰이 동봉된 PB 제품. /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직장인 이모 씨는 최근 휴대폰에 세븐일레븐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았다. 프로야구(KBO) 롯데 자이언츠 팬인 아들이 롯데 선수들 띠부씰(탈·부착 스티커)을 갖고 싶어 하는데, 이 앱에서 인근 편의점의 띠부씰 동봉 제품 재고 수량을 파악할 수 있어서다.

이 씨는 “얼마 전 띠부씰이 들어 있는 ‘크보빵’이 나왔는데 10개 구단 중에 롯데만 빠져서 초등학생 아들이 서운해했다. 주변의 다른 팀 팬인 친구들은 띠부씰을 가졌다고 자랑한다더라”면서 “이번에 롯데빵도 나온다고 해서 제품이 남아 있는 세븐일레븐 매장을 일부러 찾아가서 사왔다”고 말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2일 롯데그룹 계열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손잡고 띠부씰이 동봉된 자체 브랜드(PB) ‘세븐셀렉트’ 상품을 내놨다. △롯데 자이언츠 거인단팥빵·씨앗호떡빵 △자이언츠 육각 꼬깔콘 고소한맛·군옥수수맛 △마!비어라 500mL캔 등 PB 빵과 과자, 맥주 상품에 띠부씰이 들어갔다.

출시 41일 만에 1000만봉이 팔려나가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크보빵. / 사진=연합뉴스

출시 41일 만에 1000만봉이 팔려나가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크보빵. / 사진=연합뉴스

앞서 올 시즌 개막을 맞아 SPC삼립이 KBO와 컬래버레이션(협업)해 3월20일 출시한 크보빵 제품은 지난달 말까지 41일 만에 1000만봉이 팔려나갔다. 삼립이 비슷한 포맷으로 선보여 공전의 히트를 친 포켓몬빵까지 넘어선 역대 최단 판매 기록이다.

작년 사상 첫 1000만 관중을 돌파한 야구 인기를 등에 업은 데다 각 팀 팬들이 띠부씰 놀이를 즐긴 덕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롯데 팬들은 여기에 동참할 수 없었다. 같은 그룹 계열사 롯데웰푸드가 삼립과 동종업계 경쟁사여서 빠진 것으로 추정됐다. 이번에 세븐일레븐을 통해 롯데빵 등을 선보인 배경이다.

세븐일레븐 앱 '재고 찾기' 인기 검색어. / 출처=세븐일레븐 앱 화면갈무리

세븐일레븐 앱 '재고 찾기' 인기 검색어. / 출처=세븐일레븐 앱 화면갈무리

출시 시점은 늦었지만 그간 아쉬움을 삼켰던 롯데 팬들이 첫날부터 제품을 구매하러 몰려들었다. 2일 기준 세븐일레븐 앱의 ‘재고 찾기’ 카테고리 인기 검색어는 대부분 롯데 자이언츠 PB 제품 키워드로 채워졌다. 이날 오후 시간대에는 서울 지역 상당수 세븐일레븐 매장에서 띠부씰 동봉 제품 재고가 동난 것으로 파악됐다.

제품 띠부씰에 롯데 소속 선수들이나 마스코트, 로고만 들어있는 점도 반기는 이유다. 삼립 크보빵은 응원팀 제품을 사도 다른 팀 소속 선수 띠부씰이 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응원팀 선수끼리 띠부씰을 맞바꾸거나 응원팀 선수가 아닌 띠부씰은 중고 거래 플랫폼에 팔기도 하는데 롯데 PB 제품은 그럴 필요가 없는 것이다.

온라인상에선 출시 첫날부터 롯데 선수들 띠부씰 인증샷을 게재하거나 주변 편의점의 제품 재고 현황을 공유하는 글이 눈에 띄었다. 띠부씰 동봉 제품 가격대는 1900~3600원이지만 일부 스타 선수 등 희소성 있는 띠부씰은 판매가보다 훨씬 웃돈을 붙여 판매한다는 글이 중고 거래 플랫폼에 올라오기도 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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