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주 제퍼슨 카운티 법원에서 라켈 웨스트 판사는 중범죄 혐의를 받는 피고인 새미 모리스의 심리를 진행했다.
법정에 출석한 모리스는 ‘World’s Best Farter(세계 최고의 방귀쟁이)’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그 아래에는 작은 글씨로 ‘I mean father(아, 아버지라는 뜻이에요)’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이를 본 웨스트 판사는 모리스에게 “그 티셔츠가 법정에 입고 올 만큼 좋은 옷이라고 생각한 이유가 뭔가”라고 물었다. 이에 모리스는 “입을 수 있는 티셔츠가 이것밖에 없었다”고 답했다.그러나 웨스트 판사는 모리스의 해명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여기는 중범죄 재판 법정이다. 중범죄 재판에는 그에 맞는 복장을 해야 한다”며 “지금 입은 옷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텍사스 법원 규정에 따르면 변호사와 당사자, 관계자 등 법정 참여자들은 ‘적절한 비즈니스 복장’을 착용해야 하며, 상식적인 판단을 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법원은 비즈니스 양복 및 스포츠 코트, 드레스 셔츠 넥타이 등을 ‘적절한 복장’으로 제시하고 있다.
웨스트 판사는 모리스가 재판에 변호인을 선임하지 않은 사실도 문제 삼았다. 이에 대해 모리스는 “법정 출석 전에 변호사 세 명에게 연락을 했지만 아무도 답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웨스트 판사는 “누군가를 고용하려면 실제로 노력을 해야 한다. 세 명 정도 연락했다고 되는 게 아니다”라며 “필요하다면 20명에게도 전화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웨스트 판사는 모리스의 재판을 30일 뒤로 연기하며 기간 내 변호인을 반드시 선임할 것을 지시했다. 그러면서 “다음 재판에도 변호인 없이 출석한다면 보석을 취소하고 바로 구치소로 보내겠다”고 경고했다.한편 모리스가 어떤 중범죄 혐의로 법정에 출석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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