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금리인하 압력에 버티는 파월 "가격 안정 없이 장기적인 번영 달성 어렵다"[Fed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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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6.19 04:04 수정2025.06.19 04:05

제롬 파월 Fed 의장이 6월 FOMC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제롬 파월 Fed 의장이 6월 FOMC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18일(현지시간) 통화정책 결정회의(FOMC) 후 기자회견에서 "관세 정책이 계속 변화하고 있다"면서 "관세가 어떤 영향을 줄 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날 FOMC에서 참가자들은 금리를 연 4.25~4.5%인 현재 수준으로 동결했다. 올 들어 네 번 연속 동결 결정이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 앞서 모두발언에서 "현재의 통화 정책 기조가 잠재적인 경제 동향에 적시에 대응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믿는다"면서도 관세 정책이 미칠 영향이 "아직 불확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관세인상 전 수입을 늘려 대응한 기업들 때문에 소폭 하향 조정되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이러한 변동이 국내 최종 소비지출(PDMP)을 포함한 GDP 측정치를 "복잡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순수출, 재고, 투자, 정부지출을 제외한 PDMP는 2.5%를 기록해 견고한 성장률을 보였다. 또 "PDMP 내에서 소비자 지출 성장률은 둔화됐으나 지난 4분기에 약세를 보였던 실물투자가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가계와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최근 몇 달간 경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으며, 이는 주로 무역 정책에 기인한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러한 동향이 향후 지출과 투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했다.

노동 시장 조건은 여전히 견고다는 것이 Fed의 판단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 3개월간 고용 증가율은 월평균 13만5,000명을 기록했으며, 실업률은 4.2%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 1년간 좁은 범위 내에서 변동 없이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임금 상승률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을 상회하고 있지만 점차 완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다양한 지표들은 노동 시장 조건이 "전반적으로 불균형하지만 최대 고용과 일치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그는 소개했다.

따라서 그는 "노동 시장은 인플레이션 압력의 주요 원인이 아니다"고 분석했다. 이날 발표된 6월 경제전망요약(SEP)의 실업률 중간 전망치는 올해 말 4.5%로, 3월 전망치보다 약간 높았다. "인플레이션은 2022년 중반의 최고점 대비 크게 완화되었지만, 소비자 물가지수(CPI)를 기반으로 한 2% 분기 목표치 대비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파월 의장은 말했다.

기타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2개월간 총 CPI는 2.3% 상승했으며, 변동성이 큰 식품 및 긴급 물품 카테고리를 제외하면 핵심 CPI는 2.6% 상승했다. "최근 몇 달간 시장 및 조사 기반 지표 모두에서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상승세를 보였으며, 소비자, 기업 및 전문 예측가 대상 조사 응답자들은 관세를 주요 요인으로 지목했다"고 그는 전했다.

그러나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 대부분의 지표는 여전히 우리 2% 인플레이션 목표와 일치한다"면서 "SEP 포트폴리오의 올해 인플레이션 중간 전망치는 3%로 3월 전망보다 약간 높고, 2026년에는 2.4%, 2027년에는 2.1%로 하락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무역, 이민, 재정, 규제 정책의 변화는 계속 진행 중이며, 그 영향은 불확실하다"고 했다. 이어 "관세 효과는 그 최종 수준에 따라 달라질 것이며, 그 수준에 대한 기대와 관련된 경제적 효과는 4월에 정점을 찍은 후 감소했다"고 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의 영향이 일시적일 수도, 오래 지속될 수도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인플레 영향이 지속되는 결과를 피하기 위해서는 관세 영향의 규모, 가격에 완전히 반영되는 데 걸리는 시간, 그리고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결정적"이라고 말했다. 또 "Fed의 의무는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일시적인 가격 수준 상승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문제로 발전하지 않도록 방지하는 것"이라고 했다. "가격 안정 없이 모든 미국인에게 장기적인 번영을 달성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도 했다.

파월 의장은 "목표 상태에서 경제가 얼마나 멀어지는지, 그리고 이러한 격차가 예상되는 잠재적으로 다른 시간 범위를 고려해야 할 어려운 시나리오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경제의 예상 경로를 더 파악하기 전에 정책 조정을 고려하기 전에 기다리는 것이 적절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점도표와 관련해 파월 의장은 "중위 전망은 연방기금 금리의 적절한 수준이 올해 말 3.9%로, 3월 전망과 동일하며, 내년 말에는 3.6%, 2027년 말에는 3.4%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소개하면서 "이 개별 전망은 항상 불확실성에 노출되어 있으며, 현재 불확실성은 이례적으로 높다"고 부연했다.

Fed가 이날 공개한 6월 경제전망에 소개된 점도표에 따르면 위원들은 올해 중 FOMC에서 0.25%포인트씩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총 10명의 위원들은 올해 두 번 이상 금리를 떨어뜨릴 것으로 전망했고, 2명은 한 번만 금리를 내리는 것에 마크했다. 7명은 금리를 낮추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3월에 공개된 점도표에서는 금리를 낮추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4명이었던 것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는 Fed 내에서 금리인하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는 것을 반영한다.

Fed가 6월 FOMC 후 공개한 점도표. /Fed

Fed가 6월 FOMC 후 공개한 점도표. /Fed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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