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놀면 뭐하니?'가 거듭된 멤버 변화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이하 '놀뭐')가 지난 2019년 7월부터 방영을 시작해 어느덧 6년째 시청자를 찾아가고 있지만, 고정멤버와 포맷 등이 여전히 안정화되지 않은 모양새다.
최근 '80s 서울가요제'와 '인기 없는 사람들의 모임'(이하 '인사모') 등 다채로운 출연진과 함께 모처럼 시청률을 6.6%까지 끌어올렸던 '놀뭐'가 돌연 고정멤버 이이경의 하차로 다시 혼란에 빠졌다.
이이경이 최근 불미스런 이슈에 휘말린 후 이에 "허위사실"이란 입장을 밝히며 사태를 정리했지만, 공교롭게 이 시기에 '놀뭐'에선 하차하겠단 소식을 전했다. 이때 하필 이이경이 스케줄 문제로 '놀뭐' 촬영을 하지 못한 채 그대로 하차한다고 알렸고, 8일 방송된 '인사모' 총회 특집부턴 그의 흔적을 볼 수 없게 됐다.
이이경은 2022년 9월 '놀뭐'에 합류한 후 3년 동안 고정 멤버로 활약했지만 그가 사라진 건 순식간이었다.


'놀뭐'는 그간 크게 두 번 멤버 재정비가 있었는데, 첫 번째로 정준하와 신봉선이 고정멤버에서 하차할 때는 유재석이 이들의 하차를 언급했고, 정준하와 신봉선은 눈물과 함께 마지막 인사를 직접 전했다. 두 번째로 박진주와 이미주가 고정멤버에서 하차할 때 역시 유재석, 하하, 주우재가 숙연해하면서도 장난을 치며 분위기를 전환하려고 애썼고, 박진주와 이미주도 반 장난의 리액션과 함께 섭섭함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모습을 직접 보여줬다.
심지어 이번 이이경 하차 때는 당사자의 등장도 없이 유재석이 인사를 대신 하는 정도로만 다뤄졌고, '놀뭐'는 그렇게 세 번의 멤버 변화를 겪게 됐다. 이이경의 하차와 함께 '놀뭐' 공식 포스터에도 변화가 생겼는데, 지난 6일 '놀뭐'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프로그램 소개란에 있는 포스터 이미지가 멤버들의 얼굴이 없이 제목만 적힌 버전으로 바뀐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앞서 '놀뭐' 해당 페이지란에는 유재석, 하하, 주우재, 이이경 네 명의 얼굴이 삽입된 포스터가 있었지만, 이이경의 하차 시점에 맞춰 프로그램 측이 포스터 이미지에도 변화를 준 것이다.
예능에서 고정 멤버의 역할은 굉장히 중요하다. 고정 멤버의 각 캐릭터성에 맞춰 분위기와 이야기가 형성되고 시청자는 매주 보는 멤버에 정을 붙이게 된다. '무한도전'이 여전히 캐릭터 플레이 예능 중 레전드급으로 언급되는 것도 고정멤버들이 오랜시간 함께하며 맺은 '관계성'이 준 재미가 컸기 때문이다.
'놀뭐'는 시청자들이 적응할 때쯤 되면 고정멤버가 자꾸 떠난다는 것이 가장 큰 약점이 돼버렸다. 주 단위로 바뀌는 아이템 변화는 '무한도전'처럼 다채로운 포맷으로 새로운 웃음을 주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캐릭터가 실종되는 건 프로그램의 정체성, 근간이 흔들려 보일 수 있다.
'놀뭐'의 유라인은 언제쯤 안정화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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