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만 나오면 아이들이 울어요”…네팔 홍수 한 달, 끝나지 않은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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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두르시 제1구역에 다목적 물탱크 50개와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배관을 전달하고 있는 월드비전 직원 모습. 월드비전 제공 네팔 대홍수가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피해 지역 아동들의 일상은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동이 약 9800명에 이르고, 대피시설에서는 홍수 관련 안내방송만 나와도 다시 물이 차오를까 두려워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들도 있다.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은 네팔 라수와와 누와콧 지역에서 지난 9월 20일 기준 총 8684명을 지원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가운데 아동은 3521명이다.지난 8월 라수와와 누와콧 지역을 덮친 홍수로 주택과 학교 등 지역사회 기반시설이 파괴됐다. 월드비전에 따르면 피해 지역 32개 학교에서 약 9800명의 아동이 정상적으로 학습하지 못하고 있다. 18개 학교는 건물 전체 또는 일부가 피해를 입었으며 라수와 지역에서는 학생과 교사 등 학교 관계자 267명이 여전히 실종 상태다.유니세프는 지난 23일 네팔 홍수 피해 지역 62개 학교·학습시설에서 1만4000명 넘는 아동의 교육이 중단됐으며, 학생과 교육 관계자 약 440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것으로 집계했다.● “물이 여기까지 올 것 같대요”…재난이 남긴 아이들의 불안집을 잃은 뒤 대피시설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에게 홍수는 끝난 사건이 아니다.누와콧 지역 대피시설에서 가족과 생활하는 스미타 씨는 “홍수는 집뿐 아니라 아이들이 느끼던 안전하다는 감각까지 앗아갔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홍수와 관련된 안내방송이 나오면 아이들이 겁에 질려 떠날 준비를 하고, 물이 이곳까지 차오를 것이라고 생각해 울면서 나가자고 한다”고 전했다.월드비전은 재난 이후 불안과 두려움을 겪는 아동들이 안전한 공간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아동친화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2곳에서 116명의 아동을 지원하고 있다.대피생활이 길어지면서 여성과 여아가 겪는 어려움도 커지고 있다. 생리용품이나 개인위생용품이 부족하고 사생활을 보호할 공간도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14세 프린샤는 당시 상황에 대해 “생리대를 가지고 있지 않아 생리를 시작할까 봐 무서웠고, 엄마도 내가 생리를 하지 않기를 바랐다”고 말했다.생계 기반을 잃은 가정의 어려움도 아동에게 이어진다. 두 자녀를 키우는 한 어머니는 홍수로 가족이 운영하던 식당을 잃었다. 그는 “식당은 가족의 유일한 수입원이자 아이들의 교육비와 생활비를 마련할 수 있게 해준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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