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 기념 전시회 열려…국립인천해양박물관서 26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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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인천해양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대한제국의 첫 근대식 기선인 ‘광제호’에 게양됐던 태극기를 살펴보고 있다. 국립인천해양박물관 제공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대한제국의 첫 근대식 기선인 ‘광제호’에 게양됐던 태극기를 살펴보고 있다. 국립인천해양박물관 제공
백범 김구 선생(1876~1949)은 인천에서 두 차례나 투옥됐다. 1896년 황해도에서 일본인을 살해한 죄로 인천감리서(仁川監理署)에서 2년가량 복역하다 탈옥했다. 그는 당시 옥중에서 책을 읽으면서 동료 수감자에게 한글을 가르쳤다. 신민회 사건으로 체포돼 1914년 다시 인천감리서에서 지내면서 쇠사슬에 묶인 채 인천항 석축을 쌓는 강제 노역에 동원되기도 했다. 해방된 뒤 지방 순회에서도 가장 먼저 인천을 찾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천 중구 신포동에는 ‘백범 김구 역사거리’가 조성돼 있기도 하다.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은 김구 선생의 탄생 15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과 함께 기획전시회를 열고 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억 상자, 바다 독립의 염원을 잇다’를 주제로 26일까지 이어진다.

전시는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됐다. 1부가 시작되는 전시실에 들어서면 사각 형태의 전시물인 ‘기억 상자’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활동을 보여주는 기록과 설명 패널이 들어 있어 관람객이 상자를 열어보듯 전시 내용을 살펴보게 된다.

1919년 3·1운동이 전개된 뒤 중국 상하이에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역사를 조명한다. 독립운동가가 모여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를 정했던 1919년 4월 10, 11일 회의 장면이 영상으로 재연돼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다. 전시장에는 대한민국 임시헌장과 파리강화회의 제출 독립요구서, 충칭 롄화츠 청사 앞 환국 기념사진, 대한민국 정부 관보 제1호 등이 전시돼 임시정부의 법통을 보여준다.

2부에서는 격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대한제국의 정체성과 자주성을 상징하는 역사적 유물이 등장한다. 대한제국의 첫 근대식 기선(汽船·증기기관으로 움직이는 배)인 광제호(光濟號)에 게양됐던 태극기다. 1902년 대한제국 해관(海關·현재의 관세청)은 일본 가와사키(川崎) 조선에 광제호를 발주해 1904년에 인도받았다. 광제호는 해관의 순시선으로 쓰이며 당시 해안 경비와 등대 순찰을 맡아 인천 앞바다 등을 오갔다. 신순성 항해사(1878~1944)는 경술국치일(1910년 8월 29일)을 하루 앞두고 광제호에 게양된 태극기를 내려 집으로 가져가 남몰래 보관했다. 국권이 상실되는 긴박한 순간 선박에 게양된 국가의 상징인 태극기를 내려 그 역사를 지켜낸 것이다. 광복 이후에도 그의 후손은 대를 이어 태극기를 지켜왔으며 이번 전시를 통해 공개됐다.

박물관 관계자는 “김구 선생이 독립 의지를 더욱 굳히게 되는 전환점이 된 인천에서의 활동을 돌이켜보는 전시회”라며 “신 항해사가 나라를 되찾는 순간을 기다리며 남몰래 보관하다가 후손이 대를 이어 품어 온 태극기의 소중함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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