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주주서신을 통해 ‘밸류업 2.0’을 공식화했다. 자사주 매입·소각과 배당 확대 중심의 1단계 주주환원 정책에서 나아가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을 핵심 과제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9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진 회장은 최근 주주들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신한금융은 지난해 주주환원율 50%를 조기 달성했다”며 “이제 남은 과제는 보통주 ROE를 1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주환원율 50% 달성은 당초 목표였던 2027년보다 1년 앞선 성과다. 신한금융은 534만 주에 육박했던 유통주식 수도 지난 1월 말 기준 474만 주까지 줄이며 주당가치(BPS)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진 회장이 ROE 제고를 전면에 내세운 건 주주환원만으로는 기업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펀더멘털을 개선하는 동시에 이익 성장이 뒷받침돼야 주가가 중장기적으로 우상향한다는 논리다. 지난달 초 JP모건이 주최한 코리아 컨퍼런스에서도 해외 주요 기관투자가들은 4대 금융 경영진과의 면담에서 ROE 제고 방안을 가장 궁금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ROE는 주주 자본을 활용해 얼마나 많은 이익을 창출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보통주 ROE는 9.11% 수준이다.
진 회장은 ROE 개선의 방법론으로 생산적 금융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첨단산업·혁신기업·벤처 등 실물경제 성장을 뒷받침하는 분야에 자본을 집중 공급하고 기업대출 중심으로 자산 구조를 재편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신한금융은 2030년까지 약 5년간 여신 지원 73조원을 포함해 총 110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인공지능(AI) 전환에 대한 의지도 재차 강조했다. 진 회장은 지난해 10월 그룹 내 AX(AI 전환)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고 언급하며 신한금융을 ‘AI 네이티브 컴퍼니’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밝혔다. 반복적이고 소모적인 업무는 AI로 자동화하고, 임직원은 부가가치가 높은 업무에 집중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신한은행의 AI 브랜치, 신한투자증권의 AI 활용 증권신고서 작성 기구 등도 현장에서 가동 중이다.
진 회장은 최근 한국 증시 활황의 배경으로 상법 개정을 통한 시장 신뢰의 회복을 꼽았다. 그는 “세 차례의 상법 개정이 기업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여 주가지수의 하방을 지지하는 기준선을 만들었다”고 했다. 미·중 경쟁 구도 속에서 한국 기업들이 기술력과 품질을 앞세워 세계 각국의 전략적 공급 파트너로 재평가받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분석했다.
이사회를 중심으로 논의 중인 구체적인 밸류업 계획은 조만간 공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진 회장은 “기존 계획의 이행 성과를 철저히 분석하고 투자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지속 가능한 방향성을 담겠다”며 “신한의 구체적인 미래상을 빠른 시일 내에 공유하겠다”고 했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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