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버디 폭격기’ 고지우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맥콜·모나 용평 오픈(총상금 10억원)에서 시즌 첫 우승이자 통산 3승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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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우(사진=KLPGT 제공) |
고지우는 29일 강원 평창군의 버치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23언더파 193타를 기록한 고지우는 2위 유현조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23언더파 193타는 KLPGA 투어 54홀 최소타 타이기록이다.
고지우는 2023년 이 대회에서 첫 우승을 거뒀고, 지난해 7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2승째를 따낸 뒤 11개월 만에 통산 3승을 달성했다.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은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다.
올해 초반 8개 대회에서 7번이나 ‘톱10’에 오르며 이 대회 전까지 상금 랭킹 11위, 대상 포인트 7위를 기록 중이었던 그는 우승 상금 1억 8000만원을 받아 상금 랭킹 4위(5억 478만원)로 훌쩍 뛰었다. 대상 포인트 역시 4위(255점)로 올라섰다.
고지우는 버디를 잡는 능력이 뛰어나고 공격적인 플레이로 몰아치기에 능해 ‘버디 폭격기’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루키 시즌이었던 2022년 한 시즌 동안 버디 336개를 뽑아내며 총 버디 수 공동 1위에 올랐고, 올해도 158개 버디를 잡아 버디수 단독 1위에 평균 버디 1위(4.15개), 버디율 1위(23.09%)를 달리고 있었다.
다만 지나치게 공격적이라 보기도 많이 기록하고, 특히 우승 경쟁에 치명적인 더블 보기 이상 스코어를 적어내는 게 부지기수였다는 점이 단점이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1라운드 버디 9개, 2라운드 버디 10개, 3라운드 버디 6개 등 총 버디 25개를 잡아내는 동안 보기는 단 2개로 막아 통산 3번째 우승을 차지하는데 성공했다.
3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고지우는 2번홀(파3)과 3번홀(파5) 연속 버디, 5번홀(파3)과 6번홀(파3) 연속 버디를 잡으며 전반 6개 홀에서만 4타를 줄이고 선두를 질주했다.
하지만 9번홀(파4)에서 샷이 러프를 전전하면서 보기를 적어내 흔들리기 시작했고, 12번홀(파3)까지 파 행진만 거듭해 2위 유현조에게 2타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설상가상 13번홀(파4)에선 티샷이 러프에 빠졌는데 앞에 오르막이 심해 핀이 보이지 않는 어려운 위치에 공이 놓였다. 여기서 고지우는 세컨드 샷을 핀 1m 거리에 붙여 버디를 추가하고 3타 차로 달아났다.
고지우보다 앞에서 경기한 유현조는 17번홀(파3)과 18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고지우를 1타 차로 추격한 상태에서 먼저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그러자 고지우는 16번홀(파)에서 2번째 샷을 핀 50cm 거리에 갖다 붙여 버디를 잡고 23언더파를 기록했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선 KLPGA 투어 54홀 최소타 기록 경신에 도전했지만 파를 기록해 이 기록은 경신하지 못했다.
유현조는 버디만 10개를 잡아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을 세웠지만 준우승(21언더파 195타)에 만족해야 했다.
최근 7개 대회 연속 ‘톱10’에 오르며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는 임희정은 7타를 줄여 한진선과 함께 공동 3위(18언더파 198타)에 올라 8개 대회 연속 ‘톱10’ 행진을 이뤘다.
올 시즌 대상과 상금, 평균 타수 1위를 달리는 이예원은 공동 35위(8언더파 208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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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우(사진=KLPGT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