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지우(24)는 12일 강원 정선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3)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뒤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이 대회를 포함해 고지우가 올린 통산 4승이 모두 강원도 열린 대회에서 나온 걸 두고 농담을 한 것이다.
고지우는 이날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없이 보기만 2개를 범하며 2오버파 75타를 쳤다. 마지막 날 주춤했지만 앞서 사흘간 벌어둔 타수가 워낙 넉넉했다. 최종 합계 22언더파 270타를 작성한 고지우는 공동 2위 박혜준(23)과 성유진(26·이상 17언더파 275타)을 5타 차로 따돌리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첫날부터 마지막날까지 1위)을 달성했다. 지난해 5월 맥콜·모나 용평 오픈 이후 1년 2개월 만의 우승이자, 2024년 이 대회 정상에 오른 이후 2년 만의 정상 탈환이다. 우승 상금은 1억 8000만 원.
친동생 고지원(22)이 4월 국내 개막전인 더 시에나 오픈에서 우승한 데 이어 이날 고지우까지 정상에 오르면서 자매는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한 시즌 동반 우승을 달성했다. 고지원도 더 시에나 오픈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기록했던 터라 둘은 사상 첫 자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기록도 세웠다.

고지우는 경기 후 목이 멘 채 “최근 (경기가) 잘 안 풀려서 컷 통과도 기대하지 않았다. 오히려 마음을 내려놓고 플레이한 덕에 잘 풀린 것 같다”고 말했다. 고지우는 올 시즌 이 대회 전까지 11개 대회에 출전해 두 차례 공동 5위에 자리한 게 최고 성적이었다. 그중 5개 대회에서는 컷 탈락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버디 폭격기’라는 별명에 걸맞은 버디 행진을 펼쳤다. 1라운드 9언더파, 2라운드 6언더파에 이어 3라운드에서 다시 9타를 줄이며 KLPGA투어 54홀 최다 언더파 기록을 새로 썼다. 고지우는 “어제까지 그렇게 잘 풀리던 골프가 오늘은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골프란 역시 모르는 것”이라며 웃었다.같은 대회에 출전한 동생 고지원(22)은 컷 탈락했지만 이후에도 자리를 지키며 언니를 응원했다. 고지우는 “끝까지 응원해준 (고)지원이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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