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피아노가 건네는 연결과 구원[문화대상 이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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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 리뷰일본 인기 만화 원작 창작 뮤지컬지방 트라이아웃 거친 대극장 창작 신작원작과 다른 결말로 완성한 '연결과 인정'6대 피아노 활용한 연출…클래식 활용 음악 등록 2026-08-04 오전 8:39:54 수정 2026-08-04 오전 8:42:12 가 가 [최승연 공연칼럼니스트] 뮤지컬 ‘피아노의 숲’이 대구와 광주에서 트라이아웃 공연을 마쳤다. 국내에서는 여전히 생경한 ‘트라이아웃’은, 영미권 생태계에서 본공연 진출 여부를 가르는 검증 단계로 정착돼 있다. 연출, 음악, 디자인 전체를 완성형으로 결합해 정식 개막 전 관객의 반응을 살피고 프로덕션의 비전을 조율하는 과정이다. 뮤지컬 '피아노의 숲'의 한 장면(사진=대구시립극단)‘피아노의 숲’의 행보가 눈에 띄는 이유는 명확하다. 현재 국내에서 리딩 공연은 뮤지컬의 초기 개발 단계로 정착되어 있지만, 대극장 창작이 어려워 트라이아웃 단계는 건너뛰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2014년 워크아웃을 겪은 ‘뮤지컬 해븐’ 박용호 대표가 제작을 주관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요소다. 중극장 규모의 ‘마이 스케어리 걸’(2009), ‘번지점프를 하다’(2012) 이후 14년 만에 내놓는 해븐프로덕션의 ‘대극장 창작 신작’이다. 그러나 이 모든 작품 외적 의미는 무대 위 작품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무의미하다. ‘피아노의 숲’에는 고유성이 있다. 공연은 엘리트 음악가 가문의 슈헤이(천관우)와 천재성을 타고난 창녀의 아들 카이(이휘종)가 피아니스트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는다. 전 세계 누적 판매 700만 부를 기록한 일본의 인기 만화 ‘피아노의 숲’(잇시키 마코토)를 원작으로, 어린 시절의 만남부터 각자의 길을 걷는 성인 시절까지 약 2시간의 런타임에 녹였다. 원작의 후반부 전체를 차지하는 쇼팽 콩쿠르 여정을 흔적으로만 남기고, 학교 음악 선생이 된 슈헤이가 학생들과 함께 미국 작곡가 조셉 이스트번 위너의 ‘나의 작은 갈색 병’을 연주하는 장면을 결말로 완성했다. 공연의 지향점은 원작과 다른 이 결말에 육화되어 있다. 카이의 스승이자 불운한 천재 피아니스트 아지노 소스케(박지훈)가 편곡한 ‘나의 작은 갈색 병’을, 버려진 숲의 피아노로 카이가 연주하고 성인 슈헤이가 학생들과 함께 이어받는 전체 흐름은 단절 대신 ‘연결’을, 경쟁과 음모 대신 ‘인정’을, 개인 대신 ‘공동체’의 힘을 포괄한다. 이 결말에는 아지노와 카이도 공존해 있다. 오케스트라 피트에 놓인 그랜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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