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세 미만 종합 1위… 지구력 장점
“오르막서 日 마쓰이 실력에 놀라
경쟁속 많이 배우고 성장한 기분”
김유로, 개인 6위로 국내선수 최고
4일부터 경남 남해안 일대 553.6km를 달린 국내 유일의 국제사이클연맹(UCI) 공인 도로 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경남 2025’가 8일 창원시에서 열린 5구간 경기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임종원(20·한국국토정보공사)은 13시간12분32초의 기록으로 만 23세 미만 선수 중 개인 종합 1위를 하며 화이트 저지의 주인공이 된 뒤 이렇게 말했다.
중국 칭다오 출신인 임종원은 화교 부모님을 따라 초등학교 3학년 때 한국으로 들어왔다. 처음엔 한국말이 서툴러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운동선수로 성공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힘들었던 유년 시절을 버텼다.
우상이던 중국 육상 스타 류샹(42)을 따라 육상을 가장 먼저 시작했다. 이후엔 배드민턴과 축구 등에도 도전했다. 하지만 어느 종목 하나 변변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중학교 2학년 때 네 번째로 시도한 운동이 사이클이었다. 양양고등학교에 진학한 뒤 본격적으로 기량이 좋아졌다. 고1 말에는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는 생각에 한국으로 귀화했다. 실력은 일취월장했고, 고교 3학년 때 장선재 한국국토정보공사 감독의 눈에 띄어 올해 졸업하자마자 실업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임종원이 생각하는 자신의 장점은 끝까지 버텨내는 끈기다. 임종원은 “어렸을 때부터 운동선수가 꿈이었으나 다른 종목에서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며 “사이클도 처음부터 잘 탔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버티는 것만큼은 자신 있었다. 그래서 지구력을 요구하는 사이클 종목에서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옐로 저지’(개인 종합 1위 선수에게 수여되는 노란색 상의)는 루자이 인슈런스(태국) 소속의 딜런 홉킨스(24·호주)가 차지했다. 홉킨스는 1구간에서 약 50km를 독주하며 우승을 차지한 여세를 몰아 마지막 5구간까지 옐로 저지를 사수했다. 홉킨스는 4구간에서 산악왕에게 주어지는 ‘레드 폴카 닷 저지’까지 탈환해 저지 2개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장금용 경남 창원특례시장 권한대행은 이날 ‘투르 드 경남 2025’ 마지막 날 구간이 끝난 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투르 드 경남 2025의 피날레를 이곳 창원에서 함께하게 돼 기쁘다”며 “투르 드 경남이 정기적인 국제대회로 자리 잡아 더 많은 해외 선수들이 창원을 방문해 녹색 도시로 변화하는 창원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창원=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