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오킴스가 스타트업과 의료인들을 대상으로 비대면 법률 자문 및 상담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선보였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오킴스는 고객들이 인터넷을 통해 법률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는 플랫폼인 ‘로킷’과 ‘메디로이어’의 베타 버전을 최근 출시했다. 로킷은 법률 리스크에 상시 노출돼 있지만, 전담 법무팀을 두기 어려운 스타트업과 중소·중견기업을 타깃으로 한다. 메디로이어의 대상은 의사와 치과의사, 한의사, 병·의원 종사자 등 14만명의 의료인이다.
로킷은 계약서 작성·검토, 법률자문 의견서 작성, 내용증명 작성, 법인 설립·상업등기·주주총회 등 법인업무 대응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계약서의 경우 국문 뿐 아니라 영문 서비스도 내놨는데, 단순 번역이 아니라 영미법 관행이나 법률적 의미 등을 반영한 검토 결과를 선보였다. 소규모 기업의 경우 자신의 업종과 상황에 맞는 로펌을 탐색하고, 직접 방문해 상담을 받는데 큰 시간적·심리적 부담을 느낀다. 오킴스는 이 같은 진입장벽을 허물기 위해 로킷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의뢰인이 온라인을 통해 사건을 신청하면 1영업일 이내에 담당 변호사가 배정되는 시스템이다. 자체 인공지능(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오킴스는 대규모언어모델(LLM) 시스템을 운영한다. 그러나 로킷은 변호사의 ‘판단’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단순 정보제공·변호사 매칭 플랫폼이나 리걸테크 업체와 차이가 난다는 평가가 나온다. 법무법인이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인 만큼, 의뢰인의 정보는 비밀유지의무의 보호를 받는다.
비용 투명성도 로킷의 특징으로 꼽힌다. 10페이지 이내의 국문 계약서 작성 및 검토는 최저 35만원이라는 등 서비스별 가격이 제시돼 있다. 오킴스 관계자는 “지금까지 법률 서비스의 비용은 ‘시간당 청구’ 방식이 지배적이었지만, AI가 반복 업무를 흡수하면서 이 구조는 근본적으로 재편될 수밖에 없다”며 “장기적으로는 기업이 법무 비용을 예측하고 계획할 수 있는 구독형 모델로 심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킴스는 앞으로 로킷 서비스를 컴플라이언스 진단, 노무관리, 지식재산권 보호, 규제 대응 등 기업법무 전 영역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기업의 법률 리스크를 사전에 감지하고 선제적으로 경고해주는 ‘법무 레이더’ 기능까지 궁극적으로 구현하는 게 목표다. 로킷은 웹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다. 다만 오킴스는 의뢰인이 사건 진행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알림을 받을 수 있는 대시보드 앱을 별도로 출시할 계획이다.
로킷이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면, 메디로이어의 타깃층은 14만명의 의료인이다. 이들은 의료분쟁, 환자 민원, 건강보험 심사 대응, 의료광고 규제 등 각종 법률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진료 일정에 쫓기느라 전문가의 도움을 제때 받기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다. 의료사고를 경험한 환자나 가족 등도 메디로이어를 이용할 수 있다.
치과의사 출신 김용범 변호사와 의사 출신 조진석 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오킴스의 의료 전문팀이 메디로이어를 운영한다. 오킴스는 메디로이어의 핵심으로 ‘실시간성’을 꼽는다. 오킴스 관계자는 “메디로이어는 의료기관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법률 문제들을 유형화해 솔루션을 제공한다”며 “예컨대 새벽 2시 응급실에서 환자 관련 법률 문제가 발생해도, 메디로이어를 통해 즉각적인 방향을 잡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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