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에 군사작전으로 강제 축출됐고, 고질적인 경제난과 치안 불안 등을 겪고 있는 상황 등을 감안할 때 원활한 구조 및 복구 작업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또 피해가 커지자 유엔, 미국, 중남미 국가 등이 구호 의사를 표명하고 나섰다.
● 베네수엘라서 126년만에 가장 큰 지진
연쇄 강진으로 카라카스 시내 건물이 크게 흔들렸고, 주민들은 건물 밖으로 긴급 대피했다. 또 노후화된 건물 중 많은 수가 무너지거나 크게 파손됐다. AP통신에 따르면 1700㎞ 떨어진 이웃 국가 브라질의 아마존 산림지대에서도 진동이 느껴졌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은 긴급 TV 연설을 통해 “최소 32명이 사망하고 70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그는 “수십채 건물이 붕괴했으며, 우리는 신이 허락하는 생명들을 구하기 위해 힘겨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북부의) 라과이라는 진정한 비극에 직면했으며, 재난 지역이 됐다”고 했다. 현재까지 가장 피해가 큰 지역은 라과이라주(州)로, 구조대가 붕괴한 건물을 수색 중이라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은 베네수엘라 공휴일이어서 많은 주민들이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터라 피해와 혼란이 더욱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파트 밖으로 대피한 카라카스 주민 로베르토 가마스는 AP통신에 “건물이 정말 좌우로 심하게 흔들렸다.믿기지 않을 정도로 흔들림이 강했다”고 전했다.

주요 기반 시설도 마비됐다. 지진 여파로 카라카스 외곽의 시몬 볼리바르 국제공항이 폐쇄됐고, 건물 내 가스 공급이 차단됐다. 지하철 운행 중단과 휴교령도 내려졌다. 디오스다도 카베요 내무부 장관은 이번 지진의 진동이 여러 주에서 감지됐다면서 “건물과 주택들이 무너져 현재 동원 가능한 모든 자원을 투입해 수습하고 있다”고 밝혔다.
● 카리브판과 남아메리카판 경계에 위치해 지진 잦아

피해가 커지자 유엔과 중남미 국가들이 베네수엘라 정부 측에 피해 복구 동참 의지를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미국은 기꺼이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모든 정부 기관에 신속하게 움직일 준비를 하도록 지시했다”며 “우리의 새롭고 소중한 친구들을 위해 함께할 것”이라고 썼다.
● ‘불의 고리’ 日서도 강진 발생
한편 일본에서도 25일 강진이 발생했다.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반경 혼슈 북부 아오모리현에서 규모 6.9 지진이 일어났다. 진원은 이와테현 앞바다로 지진 발생 깊이는 50㎞로 추정됐다. 쓰나미 주의보는 발령되지 않았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6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오모리현과 700㎞ 이상 떨어진 도쿄에서도 건물 흔들림이 관측돼 일부 빌딩의 엘리베이터 운행이 정지되는 등 불편이 발생했다. JR 도호쿠신칸센 일부 구간도 운행이 정지됐다가 재개됐다.일명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를 끼고 있는 일본에선 최근 지진이 잇따랐다. 혼슈 북부, 홋카이도 남부에서는 올 4월 규모 7.4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이 일어난 지역 인근에서 향후 1주일 간 비슷한 규모의 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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