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투자액 늘어도…딥테크·스타창업자만 '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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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하고 있는 국내 벤처투자금이 일부 딥테크 기업과 ‘스타창업자’에만 집중되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벤처투자 분석 플랫폼 더브이씨에 따르면 지난 달 국내 비상장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의 투자 유치 금액은 총 1조1304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월간 투자액 1조 원을 넘어섰다. 2023~2025년 기간 중 월간 투자액이 1조 원을 넘긴 사례가 한 차례에 그쳤던 점을 고려하면, 많은 금액이 스타트업에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누적 기준으로도 증가세가 확인된다. 올해 1~4월 누적 투자액은 3조3069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6910억원) 대비 96% 많아졌다. 다만 같은 기간 투자 건수는 328건으로 14% 줄었다. 몇몇 기업에만 큰 금액의 투자가 이뤄졌다는 얘기다.

초기 투자 단계에서 투자 양극화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시드~시리즈A 투자에 해당하는 초기 투자 건수는 지난달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지만, 100억 원 이상 초기 빅딜은 26건으로 같은 기간 24% 증가했다. 초기 단계의 총투자액은 7078억 원으로 전년 동기(2971억 원)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기술력과 사업화 가능성이 검증된 기업에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로보틱스를 포함한 피지컬 인공지능(AI)과 생성형 AI 분야가 투자 유입을 주도하고 있다. 시리즈A 단계에서 1500억 원 투자를 유치한 홀리데이로보틱스와 올 들어 1800억원을 유치한 업스테이지 등이 본보기다. 투자자들이 불확실성 속에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성공 이력이 확실한 ‘스타 창업자’의 맨파워에 대규모 자금을 몰아주는 경향이 뚜렷해진 결과다.

업계에서는 이런 ‘선택과 집중’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벤처캐피털(VC) 업계 관계자는 “최근 투자금의 상당수가 상위 소수 딜에 집중되면서 초기 단계에서도 ‘될 곳’만 골라 대규모 자금을 집행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며 “자금이 시장 전반으로 퍼지지 못하면 다수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 여건은 더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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