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주 교수 ‘조선의 경계인 여진족’
한성주 강원대 사학과 교수는 최근 출간한 교양서 ‘조선의 경계인 여진족’(동북아역사재단·사진)에서 16세기 조선의 6진(두만강 하류 남안에 설치한 군사 행정구역) 지역 성 밖에 살던 여진인(城底野人·성저야인)과 성안 조선인의 관계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조선인 수령들이 만주 특산품인 담비 가죽으로 이익을 얻기 위해 번호를 수탈하기 전까지만 해도, 조선인과 여진인은 부모·자식 같은 관계를 맺기도 했다고 한다. 여진인들은 약 200년 동안 먼 곳의 사나운 다른 여진족을 막는 ‘변방의 울타리’(번리·藩籬) 역할을 했다.
책은 조선 건국부터 후금 성립에 이르기까지 여진족의 역할과 삶을 조명했다. 태조 이성계 휘하엔 그의 의형제로 조선의 개국공신이 된 이지란뿐 아니라 상당수의 여진 군사들이 소속돼 있었다. 나중에 청 태조가 된 누르하치와 또 다른 여진족 수장의 사절로 활동하며 조선과의 외교 문제를 해결한 번호 출신 인물 소롱이(小弄耳)의 이야기도 소개된다. 동북아역사재단은 “조선의 북방을 교류와 공존의 공간으로 재해석하고, 여진족을 시대의 주체로 조명한 책”이라고 소개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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