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서 우유 마시는 환아 등 1930년 희귀영상 공개

1 week ago 4

연세대, 당시 선교사 촬영영상 복원
진료 현장-의료 교육-생활상 등 담아

1930년 전후 세브란스병원 소아병동에서 어린이 환자가 우유를 마시는 모습. 연세대 의대가 25일 공개한 영상에 담겼다. 세브란스병원 제공

1930년 전후 세브란스병원 소아병동에서 어린이 환자가 우유를 마시는 모습. 연세대 의대가 25일 공개한 영상에 담겼다. 세브란스병원 제공
연세대가 25일 제중원 창립 140주년을 맞아 당시 의료 선교사가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세브란스병원에서 활동했던 의료 선교사 노먼 파운드가 1930년 전후에 촬영한 영상이다. 연세대 측은 당시 생활상과 병원 모습이 담긴 희귀 자료라고 평가했다.

연세대 의대 동은의학박물관은 파운드 선교사 후손에게서 기증받은 9.5mm 필름을 디지털로 복원해 유튜브 등에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세브란스병원 소아과 병동의 당시 풍경이 담겨 있다. 환아들이 병상에 앉아 우유를 마시는 모습, 간호사들이 환아들을 돌보는 모습이 영상에 들어 있다. 의학교 학생과 교수들이 졸업식장으로 향하는 모습, 간호사와 간호학생의 모습 등 의학 교육이 이뤄지는 장면과 진료 현장 풍경을 볼 수 있다.

의료 현장뿐만 아니라 당시 생활상도 엿볼 수 있다. 병원 마당에서 사람들이 배추 수백 포기를 두고 김장하는 모습, 소가 수레에 잔뜩 실은 짐을 끌고 가는 모습도 영상으로 남겼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영상을 촬영했던 시기가 세브란스병원이 서울역 앞에 있었을 때인 만큼, 서울 도심에서 사람들이 어떤 옷을 입고 어떻게 살았는지를 알 수 있는 가치 높은 역사적 사료”라고 밝혔다.

파운드 선교사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출신으로 1921년 의료 선교사로 내한했다. 1927년 세브란스 연합의학전문학교(현 연세대 의대) 병리학 교실 교원으로 임명돼 1931년부터 내과학 교실에서 진단학을 강의했다. 1935년 빈 여행을 떠났다가 조선총독부의 입국 제한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1971년 캐나다에서 생을 마감했다.

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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