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검색에 엑스레이… 외화 밀반출 이중으로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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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세관과 양해각서 체결… 외화 검사 전담 부서 새로 만들어
4, 5월 반출 위반 66건에 과태료… 작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수치
AI 지폐 탐지 기술도 도입 예정

인천국제공항공사 보안 검색요원과 인천공항본부세관 직원이 출국장에서 여행용 가방을 촬영한 엑스레이 판독 화면을 살펴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인천국제공항공사 보안 검색요원과 인천공항본부세관 직원이 출국장에서 여행용 가방을 촬영한 엑스레이 판독 화면을 살펴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인천국제공항에서 발생하는 외화 밀반출 행위에 대한 단속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와 산하기관 업무보고에서 인천공항 출국장의 외화 밀반출 단속과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에게 공개 질책을 받은 이학재 사장(62)은 청와대, 국토부와 충돌하다가 2월 사퇴했다.

30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인천공항본부세관과 함께 출국장 외화 밀반출 차단을 위한 협업체계를 강화한 결과 외화 반출 신고와 적발 실적이 늘고 있다. 두 기관은 그동안 불법 외화 밀반출을 막고 항공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단속을 강화해 왔다. 인천공항공사가 단속에 필요한 시설과 장비 등 인프라를 지원하고, 세관은 3월 31일 외화 검사 전담 부서를 신설했다. 특히 인천공항공사가 담당하는 보안 검색과 세관의 엑스레이(X-ray) 판독검사를 연계한 ‘이중 차단 체계’를 구축했다.

이에 따라 4, 5월 외화 반출 신고 위반에 따른 과태료 처분은 지난해 같은 기간(38건)에 비해 73.7% 증가한 66건을 기록했다. 1만∼3만 달러 이하를 신고 없이 소지한 채 출국하면 위반 금액의 5%를 과태료로 부과한다. 3만 달러를 초과할 경우 1억 원 이하 벌금과 함께 진행하는 조사 의뢰도 12건에서 17건으로 41.7% 늘어나는 등 외화 밀반출 단속 실효성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출국장 안팎에서 방송과 전광판 등을 활용한 안내와 외화 자진신고 캠페인을 전개해 외화 반출 신고도 지난해 1298건에서 올해 1510건으로 16.3%나 늘어 여행자의 외화 자진신고 의식도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앞으로 두 기관은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한 단속을 위해 인공지능(AI) 지폐 자동 탐지 알고리즘을 도입해 시범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보안 검색 과정에서 가방 속 대량의 지폐를 AI가 자동으로 식별해 낼 수 있어 판독의 정확성과 신속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박헌 인천공항본부세관장은 “인천세관은 외화 밀반출 검사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인천공항공사는 이에 필요한 인프라를 지원해 유기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협업 체계를 강화해 인천공항을 통한 불법 외화 유출을 철저히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김범호 인천공항공사 사장 직무대행도 “첨단 단속 기술을 도입해 외화 밀반출을 차단하는데 세관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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