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볼보자동차코리아 ‘ES90’ 출시 행사 현장. 브랜드 차세대 순수 전기 플래그십 ES90의 국내 판매 가격이 7294만원부터 책정됐다는 소식이 발표되자 장내가 술렁였다. 글로벌 주요 시장 대비 약 5000만원 낮은 수준으로, 볼보자동차코리아(이하 볼보) 역시 “전 세계 최고 수준의 가격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세단도 SUV도 아니다”…새로운 형태의 플래그십 ‘ES90’
ES90은 전통적인 대형 세단과는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한 차량이다.
볼보는 ES90을 세단의 우아함과 패스트백의 실용성, SUV 수준의 실내 공간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전기차라고 소개했다. 전장은 5000mm, 휠베이스는 3102mm이며, 일반 세단보다 높은 차체와 넉넉한 최저지상고를 확보, 도심형 크로스오버를 고려하는 소비자까지 겨냥했다.


실제 차량을 살펴보니, 전형적인 3박스 세단보다는 패스트백에 가까운 실루엣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트렁크와 루프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도 높은 차체 덕분에 승하차가 한결 편안했다.

최상위 트림에는 버튼 하나로 투명도를 조절하는 일렉트로크로믹 글라스 루프가 적용된다. 강한 햇빛에서는 빛 투과량을 줄이고, 필요할 때는 개방감을 확보하는 방식이다.볼보자동차 역사상 가장 낮은 공기저항 계수 Cd 0.25 구현
볼보는 ES90 개발 과정에서 ‘정숙성’을 핵심 가치 가운데 하나로 삼았다고 밝혔다.
이 차량의 공기저항계수(Cd)는 0.25로, 볼보 역사상 가장 낮은 수치다. 덕분에 고속 주행 시 풍절음 감소는 물론, 전비 향상에도 기여한다. 하지만 정숙성은 단순히 공력 성능만으로 완성되지 않았다.
출시 행사에서 기술 설명을 맡은 김부규 볼보자동차코리아 Tech Support & Training 부장은 “전기차는 엔진 소음은 없지만, 그렇기 때문에 모터와 감속기에서 발생하는 고주파음이 오히려 더 잘 들리는 구조”라며 “볼보는 이를 줄이기 위해 ES90 모터 주변을 흡음 소재의 어쿠스틱 커버로 감싸고, 모터 장착부에는 대형 부싱을 적용해 진동 전달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볼보는 특히 후륜 전기모터에 오일 냉각 방식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인 냉각을 넘어 고정자와 회전자 내부에 직접 오일을 분사, 균일한 온도를 유지하면서 고부하 상황에서도 일정하게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미세 진동이 줄어 전기모터 특유의 고주파 소음까지도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차체 구조 역시 정숙성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 앞뒤 서스펜션이 연결되는 주요 구조물에는 경량 알루미늄을 적용, 차체를 가볍게 하면서도 비틀림 강성은 높였다. 여기에 울트라 트림에는 모든 유리에 이중접합 차음유리를 탑재해 외부 소음 유입을 줄였다. 김부규 부장은 “ES90의 정숙성은 방음재를 많이 사용한 결과가 아니라 모터와 차체 구조, 공력 설계, 차음 설계를 모두 종합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ES90 경쟁력의 핵심 ‘휴긴 코어’
기술적으로 가장 주목할 부분은 차세대 SDV(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플랫폼이다.
ES90에는 엔비디아 오린 기반 코어 컴퓨터와 퀄컴 스냅드래곤 기반 사용자 경험 컴퓨터(DHU)를 중심으로 구성된 ‘휴긴 코어(Hugin Core)’가 적용됐다. 덕분에 OTA(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시간이 지날수록 차량 기능과 성능이 지속해서 향상되는 구조를 형성했다.오스카 베르틸손 올스보르 볼보자동차 90라인업 총괄은 “휴긴 코어는 안전 시스템과 주행 성능, 인포테인먼트, 배터리 관리 등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하는 역할을 한다. 차량 전체를 하나의 중앙 컴퓨터처럼 제어하는 중앙집중식 컴퓨팅 구조”라며 “대부분의 기능을 초당 254조 회(TOPS)의 연산 성능을 갖춘 엔비디아 오린 기반의 코어 컴퓨터와 퀄컴 스냅드래곤기반의 사용자 경험 컴퓨터(DHU)를 통해 초고속으로 처리한다. 덕분에 차량이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고 지속적으로 진화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5개 카메라, 5개 레이더, 12개 초음파 센서 등으로 구성된 최첨단 센싱 기술과 실내 센서, 자체 개발 소프트웨어, 코어 컴퓨팅 성능을 결합한 ‘안전 공간 기술’도 제공한다. 서브밀리미터 단위의 움직임까지 감지하는 ‘실내 승객 감지 시스템’도 탑재했다”며 “3점식 안전벨트가 과거 수많은 생명을 구했다면, 앞으로는 첨단 기술과 데이터가 더 많은 생명을 구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800V 플랫폼으로 충전 속도도 강화
볼보는 ES90에 800V 고전압 시스템을 적용했다. 최대 350kW 초급속 충전을 지원하며, 10분 충전으로 약 300km를 주행할 수 있다.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는 약 22분이면 충전된다.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WLTP 기준 최대 706km다.


볼보 ES90은 국내에 ▲싱글 모터 익스텐디드 레인지 ▲트윈 모터 ▲트윈 모터 퍼포먼스 등 3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된다. 출시가는 ▲싱글 모터 익스텐디드 레인지 플러스 7294 만 원 ▲싱글 모터 익스텐디드 레인지 울트라 8055만 원 ▲트윈 모터 플러스 7960만 원 ▲트윈 모터 울트라 8741만 원 ▲트윈 모터 퍼포먼스 울트라 9541만 원이다.최상위 트윈 모터 퍼포먼스 울트라의 경우, 최고출력 680마력의 성능을 발휘하며, 듀얼 챔버 에어 서스펜션이 탑재됐다. 전자 제어 댐퍼는 초당 최대 500회까지 감쇠력을 조절해 도심에서는 승차감을, 고속에서는 안정성을 확보하도록 설계됐다.

실내에는 최대 25개 스피커와 총 1610W 출력의 바워스앤윌킨스 오디오 시스템,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도 탑재된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409리터에 2열 폴딩 시 1445리터로 확대된다.
한국 시장 공략 위한 ‘파격 가격’
이날 가장 주목받은 내용은 공격적인 ‘가격 책정’이다. Q&A 세션에서도 가격과 관련된 질문이 이어졌다.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현재 환율을 고려하면 ES90의 국내 판매가는 파격적인 수준”이라며 “한국은 볼보 세단 판매 세계 2위 시장인 만큼, 본사와 오랜 기간 협상을 거쳐 이같은 출시가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볼보는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1위 브랜드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라며 “좋은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과의 격차를 줄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kdj@itdonga.com)
-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

2 hours ago
1
![[주간스타트업동향]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독파모 AI 언어모델 ‘모티프 3’ 글로벌 오픈소스 3위권 기록 外](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7/22/134344865.1.jpg)
![[스타트업리뷰] 치과의사 “클라라AI·닥터얼라인내비로 교정 치료 효율 향상”](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7/22/134342824.1.jpg)
![“위궤양은 남자 병?”…80세 넘으면 여성 더 위험했다 [노화설계]](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7/22/134341770.3.jpg)
![딜리버리랩 “오더히어로의 다음 승부수는 AX…식자재 유통의 AI 운영체제 만든다” [스타트업-ing]](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7/22/134342025.1.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