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날려주겠다.”
일리야 토푸리아는 29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거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찰스 올리베이라와의 UFC 317 메인 이벤트 라이트급 타이틀전에서 1라운드 KO 승리했다.
이로써 토푸리아는 페더급에 이어 라이트급까지 지배하는 절대자가 됐다. 그리고 UFC의 전설적인 파이터,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와 맥스 할러웨이, 올리베이라까지 무너뜨리면서 새로운 시대의 주인공이 됐다.
17연승, 그리고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는 토푸리아. 그의 다음 상대로 유력한 건 패디 핌블렛이다. 토푸리아가 올리베이라를 꺾은 후 핌블렛은 옥타곤으로 들어왔다. 그렇게 두 사람의 설전이 이어졌다.
핌블렛은 “이번 KO, 정말 대단했어. 그건 인정한다. 존중할게. 하지만 너는 날 절대 KO시킬 수 없다. 잘 알고 있잖아. 나는 KO 당하지 않아”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내가 끝장내줄게, 내가 너를 끝내줄 거야. 꼬마야”라고 덧붙였다.
토푸리아도 듣고만 있지는 않았다. 그는 “내가 네 머리를 날려버릴 것이다. 이 XX야”라며 욕설을 퍼부었다.
이후 핌블렛이 토푸리아를 밀치면서 상황은 심각해질 듯했다. 다행히 UFC 보안요원들이 급히 들어와 두 사람이 거리를 두게 했다.
핌블렛은 “토푸리아는 나를 서브미션으로 끝내겠다고 하지만 절대 그럴 수 없을 것이다. KO 시키지 못할 걸 그도 알고 있다. 내가 저 작은 XX에게 제대로 된 실력을 보여주겠다. 경기를 잡아달라”고 외쳤다.
토푸리아와 핌블렛의 트래시 토크는 이후에도 이어졌다. 먼저 핌블렛은 ‘ESPN’의 포스트 파이트 쇼에 출연 “나는 항상 준비되어 있다. 우리에게는 역사가 있기도 하다. 굳이 이 경기를 홍보할 필요도 없다. 경기는 스스로 팔릴 것이다. 진심으로 서로를 싫어하는 두 사람이 싸우는 것이다. 이런 일은 흔하지 않다. 하빕과 맥그리거 이후 이런 적은 없었다. 서로를 증오하는 두 사람이 만난다. 난 토푸리아가 싫다”고 밝혔다.
이어 “난 토푸리아를 빨리 끝내지 않을 것이다. 경기가 끝나기 직전까지 팔꿈치로 700번은 때려서 마무리하고 싶다. 저 친구를 망가뜨리고 싶다”고 더했다.
토푸리아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핌블렛과의 맞대결에 대해 “그래, 내가 원하는 경기가 바로 그거다. 올리베이라와의 만남은 약간 복잡한 감정이 있었다. 그를 정말 좋아하기 때문이다”라며 “하지만 핌블렛은 다르다. 저 친구와 싸우는 건 진심으로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엉덩이를 제대로 걷어차 줄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다만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가 토푸리아와 핌블렛의 맞대결을 어떻게 지켜보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현재로선 두 사람의 라이트급 타이틀전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 핌블렛의 갑작스러운 옥타곤 침투에 대해 불쾌한 감정을 보이기도 했다.
화이트 대표는 “도대체 누가 핌블렛을 옥타곤 안으로 들어가게 한 거야? 그런 일은 절대 있어선 안 됐다. 나는 이미 백스테이지로 들어간 상황이었다. 현장에 있었다면 그런 일은 절대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