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일동·길동 일대 노후아파트
재건축땐 1만4천가구 대단지로
강동구 대표 학군지로 입소문
9호선 4단계 연장 2028년 완공
삼전닉스 '셔세권 '수혜도 기대
길동 삼익파크 빠른 속도가 강점
명일동 삼익그린2차 대장주 예약
서울 외곽 중저가 지역으로 평가받던 강동구가 동남권의 신축·재건축 유망 투자처이자 관심 주거지로 떠오르는 중이다. 앞서 대규모 신축 단지가 들어선 둔촌동과 고덕동에 이어 최근에는 명일동 일대 노후 아파트들이 줄줄이 재건축 채비에 나서고 있다.
◆ '제2 둔촌'으로 바뀌는 명일·길동
정비업계에 따르면 명일동을 중심으로 한 명일·길동권에서 현재 12개 단지가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이들 단지는 이르면 2031년부터 신축으로 변모하기 시작해 총 1만4000여 가구 규모의 미니 신도시급 주거 벨트로 완성될 전망이다. 이는 '단군 이래 최대 정비사업'으로 들어선 올림픽파크포레온(1만2032가구)을 넘어서는 규모다.
명일동 일대는 1980년대 고덕동·상일동과 함께 택지개발로 조성된 강동구의 계획 주거지다. 당시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된 단지가 대거 들어서며 생활 인프라와 학군, 녹지를 고루 갖춘 강동구 대표 부촌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주거시설 노후화에도 이렇다 할 신축 공급이 이뤄지지 않으며 둔촌·고덕·상일동 등에 비해서는 주목도가 떨어졌던 지역이다.
◆ 학군·교통 갖춘 명일동, 9호선 타고 재평가
그러나 최근 구축 단지들이 연이어 재건축 심의를 통과하며 명일동의 입지 조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먼저 명일동 일대는 배재중·배재고, 한영중·한영고, 한영외고 등이 모여 있고 학원가가 밀집해 있어 강동구를 대표하는 학군으로 평가받는다. 또 지하철 5호선이 인접하고 올림픽대로·중부고속도로 접근성도 좋다.
단점으로 꼽히던 강남 접근성도 개선된다. 9호선 4단계 연장 사업이 완료되면 현재 기점인 중앙보훈병원역에서 고덕강일1지구까지 명일동 생활권이 포함된 4.1㎞ 구간에 정거장 4개가 새로 생긴다. 2028년 연장선 공사가 완공되면 명일동에서 강남권 업무지구까지 20분대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뜻밖의 수요도 거론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잇따라 억대 성과급 지급을 확정하면서 출퇴근 셔틀버스가 닿고 지하철 접근성이 좋은 이른바 '셔세권' 단지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강동구는 송파구와 함께 반도체 산업에 종사하는 수요자들 출퇴근이 편해 선호되는 거주지 중 한 곳"이라며 "가격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양호하고 출퇴근할 수 있는 지역 중 가장 상급지라 반도체 경기 호조가 지속된다면 이들 지역에 갈아타기 수요가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정비사업에 대한 강동구 기대감은 표심으로도 드러났다. 지난 6·3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강동구는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에게 강남·서초·용산·송파에 이어 다섯 번째로 높은 득표율을 안겼다. 다만 최근 서울 집값 상승세가 강동구에도 반영돼 저가 매수를 노리긴 어렵다. 특히 재건축 단지는 사업 기간이 길고 분담금 부담도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은 명일·길동권 재건축의 투자 포인트는 '저평가 단지 매수'가 아니라 '지역 자체의 체급 상승에 베팅'하는 것이라 조언한다.
◆ 속도 빠른 삼익파크, 실투자금 21억원대
가장 단계가 앞선 곳은 길동 삼익파크다. 다음 달 이주를 시작해 지상 35층, 1384가구(임대 146가구 포함) 규모로 다시 지어진다. 대우건설의 최고급 브랜드 '써밋'이 적용되며 2031년 완공될 예정이다. 삼익파크는 투기과열지구 내 관리처분인가를 마친 곳으로 원칙상 조합원 권리 승계가 불가능하지만, 10년 이상 보유·5년 이상 거주한 조합원이 내놓은 매물만 거래가 가능하다. 중개업계에 따르면 입주 시 전용면적 84㎡를 배정받는 매물(전용 137㎡)이 현재 약 18억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분담금은 약 3억6000만원 수준으로 실투자 금액은 약 21억6000만원이다.
삼익파크와 1㎞ 거리에 있는 래미안 솔베뉴(2019년 준공)의 동일 평형이 지난 4월 21억5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어 안전마진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그러나 고덕동 대장 단지인 고덕그라시움의 동일 평형 시세가 24억원 선에 형성돼 있고, 올림픽파크포레온의 경우 28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 삼익그린2차 재건축 땐 3353가구 대단지
사업 중간 단계의 대표 주자는 삼익그린2차다. 재건축을 마치면 최고 40층, 3353가구로 거듭난다. 전용 84㎡ 기준 삼익그린2차의 최근 실거래가는 21억원이며 동일 평형 배정 시 분담금은 약 2억6000만원으로 추정된다. 진행 속도가 빠른 삼익파크보다 투자금이 크지만 현재 이 일대 재건축 진행 단지 중 사업 규모가 가장 커서 준공 후 대장 단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초기 단계는 고덕현대와 명일신동아다. 강동구에서 처음으로 신속통합기획으로 추진되는 단지다. 고덕현대는 전용 84㎡가 지난달 18억3500만원에 거래됐고 명일신동아는 전용 81㎡ 기준 20억4500만원에 실거래가 신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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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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