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아파트 서울 거주자 매입 비중 20%… 신축 희소성에 수요 집중

2 days ago 6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내려다본 서울 시내 전경.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내려다본 서울 시내 전경.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서울 거주자의 부천 아파트 매입이 늘고 있다. 서울 전셋값과 인접 지역 집값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서울 접근성을 유지하면서 상대적으로 주거비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흐름이다. 부천 내 입주 10년 이내 신축 아파트 비중이 낮다는 점도 신규 공급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5월 부천에서 거래된 아파트 가운데 서울 거주자 매입 비중은 20.0%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경기 전체 평균 15.6%보다 4.4%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부천 아파트 5채 중 1채를 서울 거주자가 사들인 셈이다.

매입 건수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1~5월 서울 거주자의 부천 아파트 매입 건수는 358건이었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774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서울 생활권을 유지하려는 실수요가 부천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과 인접 지역의 주거비 상승도 부천 수요 유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월 대비 1.43% 상승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광명 아파트 매매가격은 같은 기간 1.87% 올라 경기 평균 상승률 0.65%를 상회했다.

부천은 수도권 전철 1호선과 7호선, 서해선 등을 통해 서울 주요 업무지구로 이동할 수 있는 입지를 갖췄다. 가산·구로, 여의도, 마곡, 용산 등으로 접근이 가능해 서울 출퇴근 수요의 대체 주거지로 거론된다.

다만 새 아파트 공급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기준 부천의 입주 10년 이내 아파트는 2만7980가구로 전체의 18.1%에 그친다. 경기도 전체 신축 비중 29.5%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신축 선호는 청약시장에서도 나타났다. 지난 2월 부천에서 분양한 ‘쌍용 더 플래티넘 온수역’은 일반공급 109가구 모집에 1순위 청약통장 1317건이 접수돼 평균 12.0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기타지역 접수는 925건으로 부천 해당지역 접수 392건보다 많았다. 부천 외 수도권 수요가 청약에 참여한 것으로 해석된다.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부천에서 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지만 사업 추진부터 입주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새 아파트 희소성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서울 접근성이 좋은 역세권을 중심으로 대단지와 브랜드를 갖춘 신축 선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거주자 아파트 매입 비중

서울 거주자 아파트 매입 비중

신규 공급도 예정돼 있다. 두산건설은 쌍용건설과 컨소시엄으로 오는 8월 부천 소사본1-1구역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단지는 최고 49층, 7개 동 규모로 조성된다. 아파트 1728가구와 오피스텔 280실을 더한 총 2008가구 규모의 주거복합단지다. 일반분양 물량은 아파트 1158가구와 오피스텔 261실 등 총 1419가구다. 아파트는 전용면적 59·74·84㎡,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39·45㎡로 공급된다.

입지는 소사역 역세권이다. 수도권 전철 1호선과 서해선이 지나는 소사역을 이용할 수 있다. 서해선을 타면 김포공항역까지 이동할 수 있고 이곳에서 지하철 5·9호선과 공항철도로 환승해 마곡·여의도·광화문 등 서울 주요 업무지구로 이동할 수 있다.

소사역 일대는 정비사업과 신규 공급이 이어지며 주거 환경이 바뀌고 있다. 향후 소사역 반경 약 1㎞ 안에 약 7000가구 규모의 주거타운이 형성될 예정이며, 소사·부천·역곡역 주변 사업까지 포함하면 약 1만2000가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교통 호재도 거론된다. 소사역에서 서해선으로 연결되는 부천종합운동장역에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 정차가 예정돼 있다. 부천시는 소사역 KTX-이음 정차도 추진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서울 집값과 전셋값 부담이 커지면서 서울 접근성을 유지할 수 있는 경기 인접 지역으로 실수요가 이동하고 있다”면서 “부천은 신축 아파트 비중이 낮아 소사역 일대처럼 대규모 정비사업과 신규 공급이 집중되는 지역의 수요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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