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캉이’는 돌아가기 싫은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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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이동 유도 2차례 모두 실패 “숨바꼭질 하듯” 내달 2일 재시도 시민들 “새끼 데리고 돌아오렴” 29일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 수로에서 12일째 이곳에 머물고 있는 상어 ‘부캉이’를 바다로 유도하기 위해 부산 해경과 부산소방재난본부가 구조정과 고무보트를 동원해 물을 뿌리고 있다. 이날 상어를 바다로 유도하는 데 실패한 해경과 소방은 다음 달 2일경 2차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여기 있다. 여기 있어요.” 29일 오전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 제5보도교 아래. 무태상어 ‘부캉이’가 꼬리와 등지느러미를 수면 위로 드러내자 주변 시민들이 일제히 소리를 질렀다. 부산역 쪽 제4보도교 방향에서 물을 쏘며 상어를 바다로 몰던 선박들은 이 소리를 듣고 뱃머리를 돌려야 했다. 부캉이가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시민들은 차례로 환호했다. 부캉이를 바다로 유도하는 작업은 이날 두 차례 진행됐지만 모두 실패했다. 부산시와 부산해경, 국립수산과학원 등은 오전 11시 10분경부터 해경과 소방 선박 5척을 투입해 강한 물줄기와 엔진 소리, 수중 진동으로 부캉이를 외해 쪽으로 몰았다. 오후에도 작업을 재개했지만 부캉이는 수심이 깊은 곳으로 피했다가 다시 수로 안쪽으로 돌아왔다. 부캉이는 선박을 피해 움직이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지느러미를 드러내기를 반복했다. 시민들은 “부캉이가 숨바꼭질을 즐기는 것 같다”며 웃었다. 일부는 “바다로 가기 싫어하는 것 같은데 그냥 두면 안 되느냐”며 아쉬워했다. 부캉이는 18일 북항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처음 발견된 뒤 이날까지 12일째 이곳에 머물고 있다. 부캉이의 활동성과 호흡에는 큰 이상이 없지만, 인공수로에서는 먹이 활동과 자유로운 이동에 제약이 있어 장기간 머물 경우 체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게 관계기관의 판단이다. 부산시 등은 맞춤형 그물을 제작해 다음 달 2일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는 작업을 다시 진행할 예정이다. 수로 양쪽에서 그물로 이동 경로를 좁힌 뒤 외해 쪽으로 유도하는 방식이다. 폭 50m, 길이 약 1.5km의 타원형 인공수로는 바다와 맞닿은 양쪽이 열려 있다. 하지만 부캉이는 수로를 벗어나지 않고 제4보도교와 제5보도교 일대 400∼500m를 주로 오가는 것으로 추정된다. 부캉이가 처음 발견된 이후 부산 북항친수공원 누적 방문객이 28일까지 6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이날 현장에도 인파가 몰렸다. 사하구 하단어린이집에선 원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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