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현의 보건과 건강]
만성 스트레스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걸 보여주는 과학적 증거는 충분하다. 오래 누적된 스트레스는 신경·내분비·면역·심혈관계통에 복합 손상을 일으키는 ‘알로스태틱 부하(allostatic load)’를 높인다. 미국 여성 3015명을 추적한 코호트 연구에 따르면 알로스태틱 부하가 가장 큰 그룹은 작은 그룹보다 암 발생 위험이 64% 높았다. 2024년 미국심장학회지는 만성 스트레스 수준이 높은 암 환자의 경우 2년 내 주요 심장사 위험이 최대 21% 상승한다고 보고했다.
경쟁보다 연결, 속도보다 여백
그렇다면 스트레스를 잘 다루는 방법은 뭘까. 유엔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가 2012년부터 매년 펴내는 세계행복보고서(World Happiness Report)를 보면, 핀란드·덴마크·아이슬란드 등 북유럽 국가는 줄곧 스트레스가 적고 행복도가 높은 국가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그 배경에는 특유의 문화와 제도가 있다. 덴마크에는 가족·친구와 소박하고 따뜻한 시간을 나누는 걸 중시하는 ‘휘게(hygge)’ 철학이 있다. 핀란드의 ‘프릴루프츠리브(friluftsliv)’는 야외 생활 문화를 뜻한다. 날씨와 무관하게 자연에서 시간을 보내는 습관이다. 자연 근접성이 스트레스를 낮추고 활력을 높인다는 것은 여러 학술 연구로 입증된 사실이다. 여기에 충분한 유급휴가, 보편적 의료와 보육 시스템, 짧은 노동시간 등이 제도적 안전망으로 작동한다.
지금 잠시 몸의 신호를 살펴보자. 잠이 얕아지고, 이유 없이 짜증이 늘며, 작은 일에 예민하다면 경고등이 켜진 것이다. 스트레스를 완전히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그것이 건강을 무너뜨리는 수준까지 쌓이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은 가능하다. 경쟁보다 연결, 속도보다 여백을 중시하는 작은 전환이 가장 현실적인 스트레스 관리의 출발점이다.
《이 기사는 주간동아 1542호에 실렸습니다》
이윤현 남서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대한검역학회 회장)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

1 hour ago
1










!['통한의 극장골 실점 패배' 주승진 김천 감독 "뒷심이 부족했다" [전주 현장]](https://image.starnewskorea.com/21/2026/05/2026051714010261496_1.jpg)

![[전화성의 기술창업 Targeting] 〈395〉 [AC협회장 주간록105] 마이클 잭슨 자산과 스타트업 경영](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5/04/news-p.v1.20260504.773e529e3f474adea55b425cf6daf8c2_P3.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