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WC] “일찍 잠갔지만 후회는 없다” 투헬의 항변…1-0 앞서고도 수비만 강화한 잉글랜드, BBC “투헬 선택이 흐름 내줬다” 혹평

6 days ago 11

잉글랜드 토마스 투헬 감독이 16일(한국시간) 애틀랜타 스타디움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북중미월드컵 준결승서 1-2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애틀랜타|AP뉴시스

잉글랜드 토마스 투헬 감독이 16일(한국시간) 애틀랜타 스타디움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북중미월드컵 준결승서 1-2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애틀랜타|AP뉴시스

[스포츠동아 백현기 기자] 잉글랜드가 다 잡았던 결승행 티켓을 놓친 뒤 토마스 투헬 감독(독일)의 경기 운영을 둘러싼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너무 이른 시간부터 수비적으로 물러선 선택이 역전패를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잉글랜드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2026북중미월드컵 준결승에서 1-2로 역전패했다. 1966년 자국 대회 우승 이후 60년 만의 월드컵 결승 진출을 노렸지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잉글랜드는 19일 마이애미 스타디움서 프랑스와 3위를 다툰다.

전반은 양 팀 모두 결정적인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분위기는 잉글랜드가 주도했다. 아르헨티나의 후방 빌드업을 강한 전방 압박으로 끊어내며 흐름을 잡았고, 후반 10분 모건 로저스(애스턴 빌라)의 크로스를 앤서니 고든(FC바르셀로나)이 오른발로 마무리해 선제골까지 뽑았다.

문제는 이후였다. 잉글랜드는 리드를 잡은 뒤 곧장 ‘수비 모드’로 전환했다. 후반 27분 공격수 고든 대신 수비수 에즈리 콘사(애스턴 빌라)를 투입하며 스리백으로 전환했고, 후반 37분에는 데클란 라이스(아스널)를 빼고 니코 오라일리(맨체스터 시티)를 넣어 사실상 수비 숫자를 6명까지 늘렸다.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를 앞세운 아르헨티나는 계속해서 압박했고, 후반 40분 엔소 페르난데스(첼시)의 동점골과 후반 추가시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터 밀란)의 결승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경기 후 영국공영방송 BBC 패널 크리스 서튼은 “투헬 감독에 대한 질문이 필요하다. 경기 흐름이 바뀐 것은 그의 선택 때문이었다”며 “공격적으로 나가야 할 순간에 지나치게 소극적이었다. 올리 왓킨스(애스턴 빌라)와 마커스 래시퍼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활용할 수도 있었고, 움직임이 둔해진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을 교체하는 선택도 가능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주장 케인도 “우리는 너무 일찍 수비적으로 내려앉았다. 이 수준에서는 그런 축구가 통하지 않는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투헬 감독은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맞섰다. 그는 경기 후 BBC와 인터뷰에서 “100만 명의 감독과 토론할 수는 있지만 결국 결정은 내가 내린다. 경기를 분석했고 그에 따른 선택이었다”며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후회는 없다. 우리는 1-0으로 앞섰어야 했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이번 대회 최고의 경기 중 하나를 했다. 많은 이동, 고지대, 더위, 수적 열세까지 모든 장애물을 극복했고 결승에 아주 가까웠다”며 “지금은 대회 전체를 평가할 순간이 아니라 중요한 경기에서 패했다는 사실만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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