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강과 임진강이 합쳐진다면 [주성하의 ‘北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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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의 장벽 너머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반세기 동안 북한을 지켜봐 온 주성하 기자의 시선으로 풀어봅니다. 남북의 경계선 역할을 하며 유유히 흐르는 아름다운 임진강. 삼국시대부터 임진왜란을 비롯한 한반도의 수많은 역사적 사건을 목격한 임진강이 말라 가고 있다. 파주시청 홈페이지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김정은은 “남북 국경선을 난공불락의 요새로 만들라”고 지시했습니다. 이 찜통더위 속에서도 북한군은 지시를 이행하기 위해 장벽과 철책을 세우고 있습니다.북한군이 이미 완성한 강원 고성 전방 ‘남부 국경선’을 보면 개미 한 마리 넘어오기 힘들게 만들어졌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순서대로 5m 높이 장벽, 고압선 세 줄이 포함된 철조망 7개, 교묘하게 숨겨진 감지선, 지뢰밭이 설치돼 있습니다. 사람이 내려올 수도, 올라갈 수도 없는 무려 열 겹의 경계선이 만들어진 것입니다.이런 삼엄한 경계를 넘어 북에서 남으로 매일 유유히 내려오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강물입니다.현재 북에서 남으로 내려오는 ‘남북 공유 하천’은 크게 분류하면 2개, 세분화해 분류하면 11개입니다. 크게 분류되는 2개 하천은 임진강과 북한강입니다.임진강도 북에서 남으로 흐르지만 사천, 사미천, 역곡천, 대교천, 한탄강, 화강 같은 지류도 북에서 흘러와 남쪽에서 임진강과 만납니다. 북한강에도 수입천, 인북천, 남강이 북에서 흘러 내려와 하나로 합쳐집니다. 이런 환경이니 아래 같은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북한이 남쪽으로 오는 물길까지 단절하겠다고 작정하면 우리는 어떻게 될까?’물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습니다. 물은 경제이며 안보이며 나아가 생존입니다.한국은 좁은 국토에 많은 인구가 살고 있는 나라입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인구밀도가 가장 높습니다. 인구 1000만 명 넘는 나라로 확대해 보면 방글라데시, 대만 다음으로 세계 3위입니다.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인도보다도 인구밀도가 높습니다.많은 사람이 살고 있는 한국은 비가 여름철에만 집중돼 물관리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물 스트레스 국가’로 분류되기도 합니다.가뜩이나 수자원은 부족한데 세계 1위 반도체 생산 국가를 지향하고 있어 앞으로 필요한 물은 훨씬 더 많아질 예정입니다. 반도체 원판인 12인치짜리 웨이퍼 1장을 만드는 데에는 불순물을 100%에 가깝게 제거한 초순수가 7t이나 필요합니다.정부가 광주 반도체 산업단지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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