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핵무지 개발 저지하고 미사일 2만발 파괴했다”
휴전 즉각 이행 안해 트럼프에 욕먹자 “공로에 감사” 진화
이란은 “핵기술 해체 목표 못 이뤄” 美와 협상 재개 시사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24일(현지 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세대를 거쳐 기억될 역사적 승리를 거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고 2만발의 탄도 미사일을 파괴해 “두 가지 실존적 위협을 제거했다”며 “우리가 지금 행동하지 않았다면 이스라엘은 가까운 미래에 파멸에 직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핵 시설을 공습하고 휴전을 이끈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찬사를 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은 백악관에 트럼프 대통령 같은 친구를 가진 적이 없다”며 “이스라엘을 방어하고 이란 핵 위협을 제거하는 데 기여한 공로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미 CNN방송과 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하며 “매우 단호하고 직설적으로” 공격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이후 추가 공습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자국의 핵 프로그램이 파괴됐다는 주장을 반박하면서 자국의 승리를 주장했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 통신에 따르면 같은 날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는 성명을 통해 “적이 후회 속에 패배를 받아들이고 일방적으로 침략을 멈추게 만드는 승리를 거뒀다”고 발표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역시 이스라엘이 “심각하고 역사적인 처벌”을 받았으며 “시설 파괴, 핵기술 해체, 사회 불안 조장이라는 그들의 사악한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성명과 별개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란은 “국제 규범에 따라 미국과의 문제를 해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달 13일 이스라엘이 이란 나탄즈 핵시설 등지를 전격 공습하면서 중단된 미국과의 핵 협상을 재개하고자 하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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