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마을버스 운송사업조합
22년간 실질 요금 인상은 고작 100원
서울시 마을버스 기본요금은 현재 1200원으로 전국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낮다. 경기도 1650원, 부산 1480원, 광주 1250원과 비교하면 격차가 뚜렷하다. 수도 서울의 마을버스 요금이 전국 최저라는 사실은 시민에게 유리해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업계의 만성 적자가 고스란히 쌓여 있다.
마지막 요금 인상은 2023년 8월 900원에서 1200원으로 300원 오른 것이었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는 17% 이상, 임금은 55% 이상 올랐다. 운행 비용은 훨씬 빠르게 뛰었는데 요금은 사실상 제자리였던 셈이다. 조합이 “22년간 실질 인상은 100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는 배경이다. 2004년 통합환승제 도입 때 500원이던 요금이 지금 1200원이 됐어도 환승 정산 구조 때문에 업계가 실제로 체감하는 수입 증가는 당시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달릴수록 손해 보는 환승 정산 구조
문제의 핵심은 바로 이 환승 정산 구조다. 승객이 마을버스를 타고 지하철이나 시내버스로 갈아탈 때 총요금은 상위 수단의 기본요금 기준으로 통합 정산된다. 기본요금이 가장 낮은 마을버스는 이 구조에서 가장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밖에 없다.
수치는 냉정하다. 마을버스→지하철 환승 시 마을버스가 받는 정산금은 676원으로 승객이 낸 1200원보다 524원이 부족하다. 마을버스→지하철→시내버스로 두 번 환승하면 정산금은 438원까지 떨어지고 손실은 762원으로 불어난다. 마을버스→시내버스 환승도 667원만 돌아와 833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여기에 아이러니한 역설까지 더해졌다. 지난해 6월 서울시 지하철 요금이 1400원에서 1550원으로 오르자 기본운임 비율에 따른 배분 구조에서 지하철 몫이 커진 반면 마을버스 정산금은 오히려 줄어드는 경우가 생겼다. 마을버스→지하철→시내버스 환승 시 마을버스 정산금이 인상 전보다 1원 감소한 것이 단적인 예다. 다른 교통수단의 요금이 오를수록 마을버스만 더 손해를 보는 구조다.연간 1000억 원 손실… 악순환의 끝은 어디인가
이 같은 환승 손실이 마을버스 업계 전체에서 연간 약 1000억 원 규모로 발생하고 있다. 2004년 통합환승제 도입 이후 누적 손실은 1조 원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시 재정 지원이 일부를 메우고 있지만 수천억 원대 손실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지원금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
마을버스 전체 이용객의 약 60%가 환승 승객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행 구조에서 적자는 구조적으로 불가피하다. 승객이 늘고 환승이 많을수록 오히려 손실이 커지는 기묘한 현실이다.조합은 이를 ‘운송 원가 상승→요금 동결→적자 누적→재정 지원 확대→시민 부담 증가’로 이어지는 악순환으로 규정한다. 요금을 올리지 않는 것이 결코 시민에게 유리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황서현 기자 fanfare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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