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배달 시장에서 현지 기업과 중국 기업간 치열한 소송이 벌어지며 진흙탕 싸움이 연출되고 있다.
브라질 최대 현지 배달 플랫폼 기업인 아이푸드가 브라질 상파울루 법원에 배달 플랫폼 키타와 그 모회사인 중국 메이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다.
아울러 브라질 내에서 중국 플랫폼 기업간 소송전도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
브라질 시장 흔드는 中 플랫폼 공세
26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브라질 배달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배달 플랫폼 기업들 간 소송이 이어지고 있다.
아이푸드는 키타와 메이퇀이 상업 스파이 행위를 통해 부정경쟁을 벌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아이푸드는 브라질 경제방위행정위원회에 디디추싱 산하 브라질 배달 사업인 99푸드가 스파이 행위, 불법 광고 공격, 상표의 부당 사용 등 의심스러운 행위를 했다고 제소하기도 했다.
아이푸드는 브라질 배달 시장에서 점유율이 가장 높은 현지 배달 플랫폼이다. 시장점유율은 80%를 넘는다.
중국 대표 차량 공유 플랫폼인 디디추싱은 2018년 브라질 현지 차량 호출 업체 99를 인수했다. 2019년 99는 배달 사업인 99푸드를 출시했다. 2023년 99푸드는 브라질에서 운영을 중단했지만 지난해 디디추싱이 브라질에서 배달 사업을 재개했다. 현재 99푸드는 브라질 70여개 도시에 진출해 있다.
아울러 중국 대표 외식 배달 플랫폼인 메이퇀은 지난해 키타를 브라질에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5년간 10억달러(약 1조5000억원)를 투입해 해당 프로젝트의 발전을 지원하겠다고도 했다.
지난해 말부터 키타는 브라질에서 정식 운영을 시작했다. 그러나 경쟁사가 독점 계약을 체결한 가맹점 수가 예상보다 많아 사업 확장에 차질이 생겼다. 이 때문에 한때 리우데자네이루 출시 계획을 연기했고, 리우데자네이루 팀의 인력과 조직을 조정하기도 했다.
아이푸드는 키타가 불법적인 방식으로 자사 직원에게 접근해 전략 정보와 영업비밀을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정경쟁에 해당한다고 얘기다.
키타는 이같은 사실을 부정하고 있다. 이미 브라질 내에서 건전하고 투명한 내부 데이터 사용 정책을 마련해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키타는 "공정하고 자유로운 경쟁 환경을 유지하는 데 확고히 전념하고 있으며, 시장의 모범 관행을 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필요할 경우 당국의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상업스파이·상표침해 '난타전'
오히려 키타는 부정경쟁의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키타는 산투스시에서 시범 운영을 할 당시 최소 8곳의 현지 식당이 키타 직원을 사칭한 개인들로부터 접촉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허위 신분증을 제시하고, 민감 정보를 포함한 식당 데이터를 얻으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키타 외에도 아이푸드는 99푸드가 상업 스파이 행위 등 부정경쟁을 했다고 고발했다.
한편 키타와 99푸드도 브라질에서 일련의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메이퇀은 99푸드가 구글 등 광고 플랫폼에서 키타 관련 광고 키워드를 입찰해 99푸드 플랫폼으로 이용자를 유도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그해 8월 브라질 상파울루 법원은 금지명령을 내리고, 99푸드가 구글과 유사 플랫폼에서 키타 키워드 검색 결과를 혼동시키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같은 해 8월 키타는 현지 법원에 99푸드를 제소했다. 키타는 99푸드가 현금 선지급 인센티브를 통해 가맹점과 이른바 양자택일식 배타적 계약을 체결하고, 가맹점이 메이퇀·키타와 협력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직후 99푸드는 상파울루 법원에 메이퇀의 해외 배달 플랫폼 키타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99푸드는 키타가 상표권 침해와 부정경쟁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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