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혁신위원회는 10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친윤계 중심 당 운영, 이준석·한동훈 전 대표 강제 퇴출, 대선후보 강제 단일화 시도 등 당내 제기되는 모든 문제를 거론하며 사과했다.
국민의힘 혁신위는 이날 첫 회의에서 국민과 당원에게 드리는 사죄문 발표를 1호 안건으로 의결했다.
공개된 사죄문을 통해 “내분으로 날을 새며 절대다수 정당의 폭주에 무력했던 것”에 대한 사과와 “당 소속 대통령 부부의 전횡을 바로잡지 못하고 비상계엄에 이르게 된 것에 책임을 깊이 통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탄핵에 직면해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판단을 하지 못한 것을 반성한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당 운영과 관련한 뼈저린 반성도 담았다. 구체적으로 당원이 당의 주인임을 망각하고 계파와 특정인 중심으로 당을 운영한 점, 당 대표 강제 퇴출과 특정인의 당대표 도전을 막기 위해 연판장을 돌린 행위, 당 대표 선출 규정을 갑자기 바꾸거나 대선후보 강제 단일화를 시도하는 등의 과거 행태를 반성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출발을 약속했다. 혁신을 지속하며 국민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현장 중심 정당이 되고 우리 편 감싸기 정치문화에서 탈피하겠다고 강조했다.
윤희숙 위원장은 이날 회의를 마친 후 “당의 잘못된 과거가 무엇이고 어떻게 그것과 단절하겠다는 내용을 당헌당규에 새겨넣는 방안을 전 당원 투표를 통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당원투표는 14~15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윤 위원장은 “이미 여러 번 사과가 이뤄졌지만, 그것보다 더 상위의 사과를 돌에 새기는 것, 나라로 따지면 헌법 전문에다 넣는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당 지도부가 이를 수용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