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을 넘는 가치…'경험의 품격'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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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을 넘는 가치…'경험의 품격'이 중요

올해로 22회째를 맞이한 ‘2026 대한민국 명품브랜드대상’은 시장점유율과 재구매 의도, 가격 대비 품질 만족도와 장기적 브랜드 관리 역량을 평가해 진정한 브랜드 가치를 실현한 31개 브랜드를 선정했다.

2025년과 2026년, 우리 기업이 마주한 경영 환경은 가혹했다. 고금리 여파와 글로벌 보호무역의 파고, 정치·경제적 불안정이 소비 심리를 위축시켰다. 불황은 브랜드의 민낯을 드러낸다. 소비자가 지갑을 닫을수록 소비는 더 신중해지며, 결국 ‘가장 가치 있는 곳’으로 향하기 때문이다. 올해 수상 브랜드들이 증명한 것은 가격 경쟁력이 아닌 ‘경험의 품격’이 소비자의 마지막 선택을 결정한다는 사실이다. 소비자는 단순히 저렴한 상품을 찾는 게 아니라 자신이 지불한 비용 이상의 가치를 확신하고 싶어한다.

이번 심사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장기 연속 수상 브랜드들이 보여준 ‘일관성의 힘’이다. 20년 연속 수상한 GS건설의 ‘자이’, 16년 연속의 ‘장수돌침대’와 장기 수상 브랜드들은 유행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핵심 가치를 강화해 왔다.

또 하나 주목할 변화는 명품의 정의가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명품’은 더 이상 고가 수입 제품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어떤 카테고리에 속하든 소비자 일상에 깊이 스며들어 ‘이것이 아니면 안 된다’는 인식, 즉 ‘대체 불가능한 필연성’을 만들어낸 브랜드가 곧 명품이다.

시장은 끊임없이 흔들린다. 그러나 오늘 이 자리에 선 브랜드들은 그 진동 속에서도 고객과의 약속을 지켜낸 승리자다. 본질에 충실하고, 소비자가 갈망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끊임없이 자문하고, 그 답을 일관되게 실천하는 브랜드만이 다음 세대의 명품이 될 수 있다.

김지원 기자 jiam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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