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비트코인 약세장이 230일 넘게 이어지며 2014년 이후 네 번째로 긴 하락 사이클에 들어섰다.
29일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38일째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 코인게코는 비트코인 종가가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에서 30일 이상 연속 머무는 기간을 약세장으로 정의했다. 현재 비트코인 약세장은 2014년 이후 발생한 7차례 약세장 가운데 네 번째로 긴 사이클이다.
200일 이동평균선은 직전 200일간 평균 종가를 기준으로 장기 추세를 판단하는 대표적인 기술 지표다. 일반적으로 가격이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에 머물면 중장기 하락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역대 가장 길었던 비트코인 약세장은 2018~2019년 사이클로, 총 385일간 지속됐다. 2018~2019년 약세장은 2017년 말 가상자산공개(ICO) 열풍이 꺼진 뒤 개인 투자 수요가 급감하고 글로벌 규제 압박이 커지면서 진행됐다.
두번째로 긴 381일간 약세장이 이어졌던 2022~2023년에는 시장 신뢰가 무너지면서 하락장이 왔다. 2022년 5월 테라·루나 생태계 붕괴 이후 쓰리애로우캐피털, 셀시우스, FTX 파산으로 연쇄 확산되며 기관 신뢰가 크게 훼손됐다.
세번째 긴 약세장은 2014~2015년으로 321일간 이어졌다. 당시 세계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였던 마운트곡스 붕괴가 계기가 됐다. 초기 비트코인 시장 전반의 신뢰를 흔들었다.

현재 약세장은 기간상 장기화되고 있지만, 낙폭은 과거보다 제한적이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번 2025~2026년 사이클(지난 24일 기준)에서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인 12만4773달러 대비 최대 51.2% 하락했다. 이는 2014년 이후 발생한 7차례 약세장 가운데 가장 낮은 낙폭이다.
과거 주요 약세장에서는 고점 대비 70~80%대 하락이 반복됐다. 2018~2019년 약세장에서는 비트코인이 고점 대비 83.6% 하락했고, 2014~2015년 약세장에서도 81.6% 떨어졌다. 2022~2023년 사이클 역시 사상 최고가 6만7617달러에서 2022년 11월 저점 1만5742달러까지 밀리며 76.7%의 낙폭을 기록했다.
짧은 충격성 하락장에서도 낙폭은 컸다. 2020년 코로나19 급락장은 52일에 그쳤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고점 대비 74.4% 하락했다. 2021년 중국 채굴 금지 여파로 발생한 조정장 낙폭도 52.9%로 현재 사이클과 비슷했지만, 당시 조정 기간은 80일에 불과했다.
코인게코는 현재 약세장의 배경으로 금리 불확실성 확대, 반감기 이후 상승 동력 약화, 인공지능(AI) 관련 자산으로의 투기적 자금 이동 등을 제시했다. 비트코인이 2025년 1월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상승 모멘텀이 약화됐고, 시장 자금 일부가 다른 성장 자산군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관건은 200일 이동평균선 회복 여부다. 비트코인의 200일 이동평균선은 24일 기준 7만6450달러, 현물 가격은 6만2651달러다. 두 가격 간 격차는 22.0%다. 비트코인이 장기 추세 회복 신호를 보이려면 현재 수준에서 20% 이상 상승해 200일 이동평균선을 다시 돌파해야 한다. 과거 주요 약세장에서 저점 확인 이후 200일 이동평균선을 회복하기까지 걸린 기간은 65일에서 166일 사이였다.
코인게코는 “이번 약세장의 낙폭이 작은 것이 시장 체력이 강해진 결과일 수 있지만, 약세장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추가 하락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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